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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번 찍으면, 팔자 핍니다"
이번 17대 대선에서 군소 후보중 가장 주목을 받은 후보는 단연 경제공화당 허경영 총재다. '유엔본부 판문점 이전' '신혼부부에게 1억 원 지급' '산삼 뉴딜 정책 시행' 등의 이색적인 그의 공약은 상호비방과 네가티브가 난무했던 이번 대선에서 네티즌들의 각광을 받으며 기존 정치에 실망한 젊은이들의 표심을 자극했다.이런 그가 내년 4월 총선 출마 의지를 밝히면서 대통령 선거에 나선 이유와 'IQ 430'의 배경을 설명했다.
허경영 "내년 총선 출마하겠다"
"내가 없어지면 우리 누리꾼과 국민들 희망 없어져"
21일 허 총재는 서울 여의도 경제공화당 당사에서 가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다음 대선에도 출마할 뜻을 밝히면서 "그에 앞서 내년 4월 총선에 집이 있는 '서울 은평구 을' 지역구에 출마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국회의원을 모두 나쁘게 보기 때문에 생각이 없었는데 이번엔 전국에 경제공화당 후보를 내서 민주노동당처럼 정당 득표율을 통해 비례대표(전국구)를 배출하겠다"고도 했다.그는 "(경제공화당에서) 10명 정도 선출된 뒤 대선을 노리면 된다"며 "나는 한반도의 희망이다. 내가 없어지면 우리 누리꾼과 국민은 희망이 없어지기 때문에 현재의 높은 인기를 발판 삼아 사업을 하거나 다른 분야로 진출할 생각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대통령 되면 부시 대통령 뇌파움직여 유엔본부 판문점으로 옮길 수 있다"
"아버지 유언, 서대문 형무소에 비석 세우기 위해 출마 결심"
그는 또 세간의 화제가 된 자신의 'IQ 430' 주장에 대해 "사람들이 IQ 430을 의심하는데 유엔본부를 판문점으로 옮기는 등 아무도 생각 못하는 공약들을 냈다는 것이 IQ 430의 증거"라며 "여러분의 뇌보다 4000∼5000배 좋다. 내가 대통령이 된다면 부시 미국 대통령을 뇌파로 움직여 유엔본부를 판문점으로 옮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인터뷰 도중 즉석에서 종이에 IQ 테스트 문제를 적으며 "일반 사람들은 한 문제를 푸는 데 1분이 걸리지만 나는 1∼2초면 끝내기 때문에 IQ 430이 나왔다"고 설명했다.허 총재는 자신의 대선 출마 배경에 대해서도 "아버지가 좌익으로 몰려 1950년 한국전쟁 직전에 서대문 형무소에서 사형을 당했다. 어머니가 경남 진주의 소작인 집에 머슴으로 맡겼는데 7살 때 어느 날 한 스님이 '대통령을 네 번 할 것이니 한문을 배우라'고 해서 초등학교 때 사서삼경을 뗏다"면서 "아버지 유언대로 서대문 형무소에 비석을 세우기 위해서라도 대통령이 되고자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인터넷 조사선 내가 1등, 득표율 0.4% 말이 안된다"
"14살 부터 투표권 줘야, 청소년들은 이상한 사람 안찍어"
자신의 '인기'에 대해 허 총재는 "이제 국가가 예산을 절약해 국민들에게 돌려줄 때가 왔다. 내가 대통령이 되면 국민들이 잘 산다. 가정 살림에 보탬이 되도록 결혼하면 1억원, 애 하나 낳으면 3000만원씩을 주려고 한 것"이라며 "젊은 누리꾼들이 모두 효자이고 결혼도 하고 싶어 나를 좋아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인터넷 조사에서는 내가 1등인데 득표율 0.4%(9만 6756표)는 말이 되지 않는다"며 "다른 후보들과 달리 TV 토론 기회를 한 번밖에 주지 않았고 부정 투표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재선거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아울러 그는 "미국의 링컨 대통령을 가장 싫어한다"고 강조하면서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국민의 정부' 때문에 국수주의가 생겨났다"고 말했다. 반면 가장 존경하는 인물은 "현실을 떠나 인류를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버린 테레사 수녀와 슈바이처 박사"라고 밝혔다.
한편 그는 "지역 감정을 위해 전국의 도(道)를 네 개로 축소해야 한다"며 "서울(경기도 포함) 충강도(충청 강원) 경전도(경북 전북) 전경도(전남 경남)로 나누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14살 부터 투표권을 줘야 한다"며 "청소년들은 이상한 사람은 안 찍는다. 이들이 투표권이 있어야 질 나쁜 학교 급식 문제 같은 것들이 해결된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