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대선과정에서 한나라당을 비난하던 이회창씨를 지지해 논란이 됐던 '박사모'(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팬클럽)가 대선 이후 한나라당으로 '회군'을 결정한 것과 관련, 21일 이회창씨 지지자들이 '창사랑' 홈페이지 게시판에 비난성 글들을 게재하고 있다.


    이씨 지지자들은 '박사모'를 겨냥하는 것에 더해 박 전 대표가 이씨를 지지하지 않은 것을 비난했고 나아가서는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을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글도 눈에 띄었다.

    박사모의 한나라당 '회군'에 '창사랑' "웃기지 마라" 비난

    박사모 정광용 대표는 19일 투표 종료 직전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우리가 (이회창)후보 지지선언할 때 미리 약속드린 대로, 자랑스런 대한민국 박사모에게 다시 호랑이 굴이나 다름없는 한나라당으로 회군할 것을 결정한다"면서 "우리가 (이회창)후보 지지선언을 할 때의 초심은 변함 없으니, 이제 칼과 창을 거두어 우리가 사랑하는 님(박 전 대표)이 계신 한나라당으로 회군한다"고 밝혔다.

    이에 '창사랑' 아이디 '정상'은 "정광용의 회군, 웃기지 마라"면서 "그럴 생각이었다면 정광용은 이회창 대선캠프 조직4팀장을 맡지 말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솔직히 정광용 회장,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보라"면서 "순수 박사모 지지자들이 사심없이 그 피눈물나는 사이버전을 벌이고 노력할 때 정 회장도 그들만큼 열심히 했느냐. 내가 보기에는 말만 앞서는 모습만 보여서 너무도 실망했다"고 쏘아붙였다. 이어 "대선 때 캠프 조직4팀장을 맡은 것은 정광용은 박사모 회장으로서 이미 자격을 스스로 포기했다는 말"이라며 "대선 패배후 다시 사랑하는 님이 계시는 곳으로 박사모 회장으로서 회원들을 이끌고 '회군'하겠다니 말이 되느냐"고 쏘아붙였다. 

    아이디 'jsjj7376'은 "우리가 박사모에게 고마워 해야 할 이유를 알려달라"고 되물으면서 "박사모는 박근혜를 위해 이회창님을 지지한 것 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생수'와 '탄산음료'로 비유를 들면서 "여기 목마른 사람(박사모)이 있는데 그 사람이 수퍼에 갔다. 그 사람은 이온음료(박근혜)만 사서 마시는데 수퍼에 이온음료가 없다. 탄산음료(이명박 정동영 등)와 생수(이회창)만 있어서 이 사람은 생수를 사서 마셨다. 이 사람은 탄산음료를 싫어하기 때문인데, 그럼 여기서 생수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나 생수를 생산하는 사장이 목마른 사람에게 고마워 해야 하느냐"고 주장했다.

    'kds6407'은 "('박사모' 게시판에) 자칭 박근혜가 이번 대선에서 이회창님의 손을 안들어준 이유라며 분석해놓은 글이 있는데, 결론은 지난 한나라당 경선 때 이회창님이 안 도와줘서 박근혜씨가 이번에 이회창님을 도와주지 않았다는 글이 올라오니, 찬동하는 분이 꽤 있더라"며 "박사모가 급하긴 급한 모양이다. 어디 갈데가 있어야지"라고 비꼬았다.
     
    "박근혜, 죽는순간까지 증오할 것"
    "박정희, 일본군 장교, 빨갱이짓…" 운운

    '창사랑' 홈페이지에는 박 전 대표를 향한 비난도 이어졌다. 이씨가 대선 직전 박 전 대표를 세 번이나 찾아갔지만 만나주지 않은 것에 대한 질타가 주를 이뤘다.

    아이디 'zzangsemo'는 "이번 대선에서 박근혜는 창님에게 감사해야한다"며 "창님의 출마로 정치 생명 연장은 물론이고 인기마저 급상승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제는 게다가 (이회창씨의 신당)창당으로 한나라당에서 확고한 자리를 가져갈 것"이라면서 "창님을 무시했으니 용서를 구하고 찾아가 칠배하라"고 말했다. 이어 'ptale'는 "박근혜가 정말 미워진다"고 했고 '나도야창사랑'은 "박근혜, 죽는 순간까지 증오할 것"이라는 막말도 했다. 'byoonk'는 "bbk동영상을 보고도 끝까지 이명박을 지지하는 박근혜을 보고 불쌍하고 측은한 생각이 든다"며 "이후부터 박근혜의 '박'자도 보기 싫을 것 같다"고 했다.

    이에 더해 박 전 대표의 아버지인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을 비난하는 글도 있었다. 'biwon31'는 박 전 대표를 맹비난하면서 "원래 박정희가 그런 인물이었다. 피는 못속이는 것"이라면서 "일본군 장교, 빨갱이짓, 동지를 배신하고 결국 사형모면, 육군소장에서 쫒겨나기 직전 쿠데타로 정권창출, 유신헌법으로 독재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박근혜가 삼고초려 해달라고 부탁했느냐" 비난 자제요청도
    "선거에서 '창'에게 막말않고 욕 안한 것만 해도 많이 도와준 것"


    '박사모'와 박 전 대표 비난 자제를 요청하는 지지자도 있었다. 'angelmom'은 박 전 대표를 비난하는 사람들을 향해 "박근혜가 삼고초려 해달라고 부탁했느냐"고 되물으면서 "우리가 찾아가놓고 원하는 대로 해주지 않았다고 비난하는 것은 어린 아이 투정과 다를 바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갈 길이 다른 사람에게 연연하는 것은 어리석은 행동"이라며 "정치는 냉엄한 현실이다. 이겨야만 뜻을 펼칠 수 있다"고 말했다. 'lyk2695847'도 "이제 보수신당 만들고 총선준비 들어 가려면 해야 할 일들이 많은데 웬 박근혜님과 박사모 성토하는지 어리둥절하다"면서 "15.07%를 확보해 신당을 창당할 수 있는 창당자금과 창당명분을 도와준 박사모님들에게 이러면 안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박근혜님도 이회창님을 도와주지 못한 부분에서 아쉬움은 있지만 이인제 이후에 경선승복이라는 대한민국 선거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만든 것"이라며 "우리 마음이야 우리를 도와주고 우리편을 들어줬으면 좋겠지만 박근혜님 입장에서도 도와줄 명분이 약하고 쉽게 움직일수 없는 상황이었다. 내가 볼 땐 선거전에서 이회창님에게 막말하지 않고 욕하지 않은 것만 해도 많이 도와 준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