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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셔널벤처스 주가조작 및 횡령 혐의'로 구속기소된 김경준씨가 18일 검찰 조사 과정에서 "검찰이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를 풀어주면 3년으로 형을 낮춰 주겠다고 먼저 제안했다. 그렇지 않으면 7~10년"이라는 소위 '검사회유 내용'을 전면 부인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메모가 언론에 공개된 후 함구해 오던 김씨가 메모 내용을 부인함에 따라 이에 바탕을 둔 수사검사 탄핵소추 발의와 특검에 상당한 파장이 일 것으로 전망된다. 검찰 주변에선 특검법의 전제가 된 기본적인 사실관계가 뒤집힌 만큼 특검법 재의 요구가 필요하다는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
김씨는 18일 검찰에 출석해 "사실이 아닌 메모가 언론에 공개돼 정치권에서 큰 논란이 됐다"면서 "(회유한 것으로 거론된) 담당검사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
김씨가 이 내용을 진술하는 장면은 검찰이 녹음·녹화해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씨를 상대로 이 메모의 작성 동기 및 시점과 언론유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김씨는 또 "오재원 변호사를 재외한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무소속 이회창 후보 측 변호사들을 모두 해임하겠다"고 말하면서 이날 법원에 자신의 보석을 청구한 이회창 후보 측 김정술, 홍선식 변호사도 해임했다.
한편 검찰은 김씨의 접견기록이나 메모가 정치권 등 외부로 왜곡돼 전달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김씨가 '검사회유 메모'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기 때문에 배후 및 경위 조사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이 메모는 BBK수사결과 발표 하루 전인 지난 5일 공개돼, 이후 정동영 이회창 후보 측 인사들이 김씨의 변호사로 선임돼 접견기록을 외부에 공개하면서 검찰 수사결과를 뒤흔들었다.
특히 "한국 검찰이 이명박을 무서워해요"라는 메모 내용은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비방하는 정치광고로 이용됐으며, 수사 검사 3인에 대한 탄핵소추안 발의와 특검법 국회 통과 등 정치적 논란을 일으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