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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과정에서 보수진영의 싸움으로 치열했던 한나라당과 무소속 이회창 후보 측은 투표일인 19일, 저마다 승리를 확신하며 대선과정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이날 아침 SBS라디오 '백지연의 SBS전망대'에 출연한 한나라당 이한구 정책위의장과 이회창 후보 측 전원책 정무특보는 각각 "득표율이 과반을 넘길 것이다" "박빙의 승부를 확신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 의장은 이날 인터뷰에서 대선과정에서 가장 아쉬운 점을 묻는 질문에 "대통령 선거라는 것은 지난 정권에서 잘못했던 것을 반성하고 다음 정권 때 새로운 희망을 갖고 무엇을 할 거냐는 내용을 갖고 선거가 됐어야 되는데 그런 건 하나도 없이 엉뚱한 공작이나 흑색선전 갖고 해서 국민들 입장에서는 누구를 왜 선택해야 되는지 판단하기 힘든 상황이 된 것 같다"고 소회하면서 "국회가 말이 아니게 위신이 떨어져 버렸다. 대선에 매몰된 점이 제일 아쉽다"고 밝혔다.
이명박 후보의 득표율과 관련해서 그는 "과반을 넘길 것으로 본다. 정동영 후보하고는 아마 20%포인트 이상 차이가 날 것"이라고 자신하면서 "확인해 본 결과 투표율도 괜찮을 것 같고, 득표율은 과반이 넘으니까 우리가 (국정을 운영함에 있어)힘을 갖고 할 수 있고, 또 총선에서 그것을 뒷받침 하는 의석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 의장은 이명박 후보의 장점을 묻는 질문에도 "그 양반은 철저하게 현장주의이면서도 현실적인 문제를 구체적으로 풀어내는데 있어서 실용주의적인 접근을 하기 때문에 책상위에서 대충대충 하는 그런 스타일이 아니니까 어려운 난제를 잘 풀어나간다"며 "그러한 능력이 발휘될 것이다. 국민 화합을 잘 해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마지막 지지를 호소했다.
이회창 캠프 측 전 특보 또한 이회창 후보의 승리를 확신하면서 이명박 후보의 이른바 '광운대 강연 동영상'과 관련 "BBK 동영상이 밝혀짐으로 해서 누가 진정한 보수인가, 누가 부패한 보수인가 하는 것을 국민들이 이제 충분히 알 수 있게 됐고 표심의 이동은 엄청났다"고 강조했다.
전 특보는 "이번 싸움은 보수와 보수의 싸움"이라고 규정하면서 "지난 10년 간 이념 투쟁에 지친 국민들이 보수를 지지하겠다, 그래서 부패해도 좋다, 경제만 살려다오, 이런 화두 같은 것이 굉장히 두려운 말이었다"고 이명박 후보를 겨냥한 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를 향해서도 "현 정권과 선 긋기를 하려고 매우 애를 많이 썼고 그래서 통합신당이 만들어졌지만 현 정권에서 당직도 맡으셨고 직접 참여도 하셨으니까 선 긋기가 매우 어려웠을 것"이라며 "결국 책임을 져야 될 부분이 있었기 때문에 (표심을 잡기가)매우 어렵지 않나 이렇게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이회창 후보가 전날(18일) 저녁 박근혜 전 대표 자택을 세 번째 방문한 것과 관련 "박 전 대표와 이회창 후보는 모든 정책이나 이념에 있어서 동일한 길을 걷고 계시고, 도덕적으로 깨끗하신 분들이라 지원을 요청했던 것"이라며 "박 전 대표는 이미 3일째 유세를 중단하고 계신다. 그래서 당원이라는 명분 때문에 말씀은 안하시지만 이미 자기 의사를 충분히 표시하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방문 배경을 설명했다.
박 전 대표와의 교감을 묻는 질문에 전 특보는 "만나지는 못했지만 두 분의 의사는 같다고 생각 한다. 물밑에서 어떤 말이 오고 간 것을 제가 지금 밝힐 입장이 못 된다"면서도 "투표가 끝나고 나면 제가 그 점을 밝힐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사전 교감이 있었음을 시사했다. 그는 이어 "오고간 두 분의 뜻은 있었다"면서 "3일간 유세 중단을 했을 때는 어떤 의미가 충분히 전달되었다고 저는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