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후보의 지지율이 폭락하고 있다"

    대선 하루 전날인 18일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통합신당) 후보는 마지막 유세에서  이 같이 말하며 막판 대역전극이 일어날 것이라 설파하고 있다. 유세 때 마다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가 급격히 줄어 정동영에게 표를 던지면 정동영이 당선된다는 논리를 역설한다.

    정 후보 측에서도 당 자체 여론조사를 근거로 역전 가능성을 주장한다. 이날 정 후보는 서울지역을 돌며 대역전을 자신했다. '이명박 BBK 발언 동영상'이후 이 후보의 지지율이 급격히 하락하고 있다는 것이 정 후보의 역전근거다. 특히 여론을 주도하는 30대와 40대 지지층에서 이 후보의 지지율이 급락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정 후보 승리를 기대하고 있다.

    정 후보도 당으로 부터 시시각각 보고받는 여론 지지율의 변화 추이를 보고 상당히 고무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서 정 후보의 마지막 서울 유세는 역전 확신과 막판 지지층 결집을 촉구하는 메시지 전달에 초점에 맞췄다. 또 이 후보가 당선돼도 결국 특검으로 당선무효가 돼 대선을 다시 치러야 하는 상황이 올 것이라 설파하고 있다.

    동시에 자신이 사실상 범여권의 단일후보라는 점을 강조하며 지지층 결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정 후보는 이날 오후 성동구 금남시장앞 유세에서 "이명박 후보의 지지율이 폭락하고 있다. 한때 60% 가깝던 지지도가 50%, 45%로 갔다가 드디어 40%선이 허물어져 35% 밑으로 떨어졌다"면서 "어떤 언론기관이 부동층을 없앤 정밀조사를 했더니 이 후보와 정동영 후보가 1%내로 좁혀졌다는 보고도 들어왔다"고 주장했다.

    전략기획을 담당하고 있는 민병두 의원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당 자체 ARS 조사로는 이미 오차범위내로 지지율이 좁혀졌다"면서 "일부 방송사의 출구 예비조사에서는 한 자릿수의 지지율 격차를 보인다"고 했다. "이 후보 지지층인 수도권 30~40대가 '쓰나미'처럼 이탈하고 있다"며 "대역전 드라마가 시작됐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민 의원은 "40%대의 득표율로 승리가 가능하며 3자 대결구도라는 점에서 7만~15만표 차이로 이길 것"이라며 "한나라당이 재개표와 검표를 요구할 수준의 박빙의 승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오전 회의에서도 통합신당은 '이명박 BBK 발언 동영상'공개 뒤 각종 여론조사에서 정 후보와 이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급격히 줄고 있다면서 지지층을 결집을 독려했다. 정대철 공동선대위원장은 "적게는 오차범위내, 한 자리 숫자 내에서 각축"이라며 "끝까지 최선을 다하면 역전승을 할 것"이라고 주장했고 오충일 대표도 "정 후보가 당선되는 길로 잘 가고 있는 것 같다"고 기대했다.

    이해찬 전 국무총리는 "동영상이 공개되고 30~40대에서 이 후보 지지자가 대거 이탈했고, 여론조사가 공개 안 돼 안타까운데 조사의 흐름을 보면 30~40대는 거의 눈사태가 벌어지듯 (이 후보의 지지율이) 빠지고 있다"고 주장했고 김한길 의원도 "동영상 공개 후 표심이 급격히 흔들리고 있고 뒤집어지고 있다는 것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분명히 나오고 있다. 하늘이 이런 기회를 우리에게 줬다"고 했다.

    한편 정 후보는 대선일인 19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서대문구청 내에 설치된 투표소에서 부인 민혜경씨와 함께 투표한 뒤 충남 태안으로 내려가 봉사활동을 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