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은 김경준씨가 "소동을 일으켜 국민들께 죄송하다"는 내용의 편지를 보낸 것과 관련 "김경준씨가 이제 더 이상 정치적으로 이용당하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김씨는 모친 김영애씨를 통해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 조사실에서 작성한  영문 편지를 서울중앙지검 기자실에 보냈다.

    한나라당 박형준 대변인은 이날 현안브리핑에서 "김경준 어머니가 방금 검찰에서 기자회견을 했다"면서 "오늘 김경준을 만나고 나서 영어로 된 김경준의 메모를 김경준 어머니가 대신해 기자실에서 발표를 하고 김경준 어머니도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대단히 미안하게 생각한다는 말을 전했다"고 밝혔다.

    이어 박 대변인은 "김경준이 그동안 신당이나 이회창 후보 측에서 제공한 변호사 선임기회를 전부 되돌렸다고 한다. 취소했다고 한다"고 밝힌 뒤 "오늘 이 사안은 그동안 정치적으로 김경준이 이용 당한 것에 대해 이제 그 진실을 알고 한국의 정확한 상황을 알고 더 이상 정치적으로 이용되지 않겠다고 하는 것을 분명히 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앞으로 이 재판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과정에서 본인의 입으로 진실이 더욱 더 명확히 밝혀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김씨는 편지에서 "제 문제로 큰 소동을 일으킨데 대해 한국 국민께 사죄하는 기회를 갖고 싶다. 저와 연관된 이슈가 계속 정치적인 문제가 되기를 원치 않으며 개인 문제로 다뤄지기를 바란다. 검찰과 있었을 수도 있는 오해(미스커뮤니케이션) 등이 지속되는 것을 피하고 더 이상 혼란을 일으키지 않기 위해 앞으로 좀더 신중한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김씨가 대선 전날 그동안의 태도를 바꾼 것은 대선결과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김씨가 돌연귀국으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사건 연루 의혹을 증폭시키는 데는 성공했지만 대선을 하루 앞두고도 이 후보의 지지율을 급격히 추락시키지는 못했다는 생각이 들자 뒤늦게 유력 대선 후보와의 갈등을 풀어야겠다고 결정했다는 관측이다.

    김씨가 이 후보의 당선을 가정하고 자신에게 큰 역풍이 닥쳐 올 것이라고 지레짐작해 '꼬리를 내린'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