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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향한 이회창씨 '구애' 행각이 점입가경이다.
이씨는 지난 14일 오후 일정을 취소하면서까지 박 전 대표의 자택을 찾아가는가 하면, 17일 밤에도 박 전 대표의 집을 방문해 지원을 호소했다. 또 18일에는 기자회견을 통해 "내가 대통령이 되면 우리 국민의 정치적 소중한 자산인 박 전 대표와 함께 공동정부를 구성해 대한민국을 바로 세울 것을 약속드린다"며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 지지 철회와 자신에 대한 지지를 거듭 '읍소'했다.'창', '박근혜 한나라당에 볼모 돼' 판단
'박'에 애정과시로 충청·TK 표심자극
이같은 이씨의 박 전 대표를 향한 지지호소는 일단 이씨가 평소 박 전 대표을 원칙있는 정치인이라고 평가하면서 자신과 함께 하기를 희망해왔고, 또 경선 승복이라는 원칙 때문에 '한나라당의 볼모'가 돼있다는 인식을 갖고 있으니 박 전 대표가 자신의 '삼고초려'에 마음을 돌리지 않을까하는 믿음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그리고 설사 박 전 대표가 응하지 않더라도 자신의 '애정'과 '관심'을 과시했다는 점에서 박 전 대표의 영향력이 여전한 충청도와 대구·경북 지역 표심을 자극하려는 생각을 했을 수도 있다.
이씨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충청권에서 높은 지지를 받았고, 지난 두차례 대선에서도 대구·경북지역에선 80%가 넘는 높은 지지를 받았다. 하지만 현재 충청권과 대구·경북권에서 강력한 지지기반을 가진 박 전 대표가 이회창씨가 아닌 이명박 후보를 지지하고,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까지 이명박 후보를 지지함에 따라 이 지역 유권자들에 대한 이씨의 지지호소가 먹히지 않고 있는 것이다.'이명박 동영상'공개 후 흔들리는 보수표심 잡기
'박' 지지로 보수세력 중심축 바뀔수 있다 판단
또 이씨가 박 전 대표를 두번이나 찾아가 지지를 호소하는 장면을 연출하고 기자회견 등을 통한 박 전 대표에게 '러브콜'은 보내는 것은 흔들리는 '보수표심'을 잡으려는 이씨의 '마지막 안감힘' 차원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씨는 그간 국민중심당과 연대하고 신당 창당을 밝히면서 외연확대를 시도했지만, 이명박 후보의 BBK 연루 의혹이 검찰 수사 결과가 '무혐의'로 판명난 이후 자신의 지지율이 오히려 폭락하면서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에 2위자리까지 내줬었다.
따라서 박 전 대표를 끌어들임으로서 이명박 후보의 이른바 '광운대 강연 동영상' 공개 이후 흔들리는 '보수표'를 잡는 동시에 아직도 지지후보를 결정하지 못하고 박 전 대표 주위에 머물러 있는 표심을 다잡기 위한 행동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게다가 박 전 대표는 한나라당 정통성을 대표하는 인물로 거론되기 때문에 박 전 대표의 지지만 받는다면 보수세력 중심축은 바뀔수도 있다고 기대하는것이 이씨의 입장이다.
총선 겨냥한 신당 창당에 '박' 도움 절실비중있게 거론되는 또 다른 이유는 대선 직후 곧바로 총선이 예정돼 있다는 점이다. 이씨가 내년 4월 총선을 대비해 신당 창당을 준비 중인 것과 관련, 정치권에선 이씨 신당은 대선 이후 영남·충청권을 기반으로 하는 정당을 목표로 한다는 의견이 많다. 하지만 박 전 대표의 협력을 얻지 못한 상황에서 이씨가 국민중심당만을 기반으로 지역 정당을 만든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기 때문에 박 전 대표의 도움이 더욱 절실하다고 생각했다는 분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