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대표 일간지인 <뉴욕 타임즈>가 17일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BBK 의혹'에 대한 노무현 대통령의 검찰 재수사 지시가 한국 대선에 미칠 영향이 불투명하다면서도 막판 반전이 없는 한 이 후보가 당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이 신문은 "한국의 이번 대선은 이념문제가 부각됐던 역대 선거와는 달리 경제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긴장감이 실종된 대선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즈>는 "긴장감이 실종된 이번 대선에서 그나마 관심을 모았던 것이 BBK 의혹으로 인한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낙마 여부였다"면서 "이 후보의 혐의를 사실상 벗겨준 검찰에 대한 노 대통령의 재조사 검토지시가 있었지만 대선에 미칠 영향은 미지수"라고 말했다.

    신문은 "이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근 30%포인트 차이로 경쟁후보에 앞서 있다면서 이 후보 진영은 실제 투표가 이뤄지면 이 후보가 50%가 넘는 지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또한 신문은 "이번 대선에서 한국 유권자들의 유일한 관심이 경제문제"라면서 "이 후보가 내세운 경제관련 공약이 첨단기술의 일본과 저비용의 중국 사이에 끼어있는 한국의 경제현실 속에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 후보가 경제문제를 부각시킴으로써 민주화와 남북화해를 전면에 내세운 김대중 전 대통령이나 노무현 대통령과 극명한 대조를 보이고 있다"면서 "남북문제에 대해서도 포용정책을 지지하지만 대북지원을 핵 포기와 연계시켜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실용주의에 가까운 접근 자세를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