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소속 이회창 후보가 17일 "박근혜 전 대표와 함께 우리나라의 미래를 열어가기를 갈망한다"며 박 전 대표를 향한 구애를 계속했다. 또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 측의 '공동정부' 제안에 사실상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 후보는 이날 인천 구월동 선거사무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저는 이제 박 전 대표가 다른 어떤 것보다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국가와 민족의 미래를 위해 역사적 결단을 내려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정권교체를 갈망하고 새로운 시대를 열망하는 전국 방방곡곡의 양심세력에게 호소한다"면서 "부패한 지도자가 경제를 살린 예는 동서고금 어디에도 없다. 부패했지만 경제만 살리면 된다는 생각은 환상"이라고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겨냥하며 "부패한 지도자는 국민에게 재앙"이라고 비난했다.

    하지만 이 후보는 박 전 대표와의 교감 여부와 관련 "지금 말씀드릴 만한 것이 없다"면서 "다만 평소 생각과 철학이 저와 같다고 생각해서 역사를 창조해나가는 단계에서 양심있고 정직한 정치지도자의 도움이 절대로 필요해서 말씀드린 것"이라고 밝혔다. 오늘과 내일 박 전 대표를 방문할 계획도 "아직 없다"고 했다.

    또한 이 후보는 통합신당 정 후보가 이날 제안한 '반부패연대'에 대해서는 "정 후보는 현 여권의 후보"라며 "나에게는 매우 합당하지 않은 제안"이라고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 후보는 이날 강원도 원주 중앙시장 유세를 마친 뒤 기자들의 질문에 "(정 후보 측과)사전 교감이 없었다" "내용을 정확히 모른다"며 정 후보와의 연대에 유보적 입장을 보였었다.

    그는 정 후보를 향해 "지난 5년 이 모양으로 망치고 국민에게 이토록 고통을 준 여당은 애당초 고려조차 될 수 없다"면서 "여당은 야당이라도 할 수 있는 것을 감사하게 생각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