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가 반부패연대를 위해 이회창씨와 협력할 수도 있다고 밝힌 데 대해 이씨는 이날 "나중에 (정 후보측에서 제안이) 온 뒤 말하자"며 즉답을 피했다. 하지만 이씨의 이같은 유보 입장은 지난 6일 충남 아산 현충사 기자회견을 통해 정 후보와의 연대에 대해 "전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지 않다"고 일축한 것과는 다소 차이가 있어 선거를 이틀 앞둔 전격적 연대 여부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씨는 이날 강원도 원주 중앙시장 유세를 마친 뒤 기자들의 질문에 이같이 밝히면서 "(정 후보 측과)사전 교감이 없었다" "내용을 정확히 모른다"며 정 후보와의 연대에 유보적 입장을 보였다.
또한 그는 이날 한 인터넷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정 후보 측의 공동정부 제안과 관련 "뉴스에 나왔다는 얘기만 들었지 구체적인 내용은 모르겠고 그런 제의를 직접 받은 적이 없다. 내용을 정확히 알기 전에는 뭐라고 말을 못하겠다"고 피했다. 통합신당 측과의 연대 필요성에 대해서도 "반부패라는 건 누구나 공감하나 연대는 별개의 문제"라면서 "내용을 더 정확히 알아야겠다"고 말을 아꼈다.
그러나 캠프 안에서는 좌파정권 종식을 내세우는데 어떻게 정 후보와 연대할 수 있겠느냐는 부정적인 분위기가 우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캠프 측은 오후 부천 유세일정을 갑자기 취소하고 당초 20시로 예정됐던 '이회창으로 정권교체 궐기대회' 행사를 한시간 앞당긴다고 통보해, 이씨가 정 후보 측과의 연대를 위한 행보를 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을 낳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