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대선후보 2차TV토론이 시작되자마자 ‘이명박 vs 반이명박’ 구도가 만들어졌다. 본격적인 토론이 시작되면서 토론에 참석한 5명의 후보는 “거짓말 하는 후보가 인성교육을 할 수 있겠느냐” “이명박 후보의 교육관은 재앙”이라고 비난하는 등 이명박 후보에게 공격을 집중했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MBC스튜디오에서 열린 2차TV토론에서 이명박 후보의 교육정책을 “가장 오른쪽, 시장 지상주의를 채택하고 있다”며 “이 후보의 교육관은 재앙이다. 운하만 재앙이 아니다. 자립형 사립고등학교 100개 만들면 사교육비 재앙에 빠진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후보가 CEO출신임을 염두에 둔 듯 “이 후보와 나는 철학이 다르다. 기업과 교육은 다르다. 기업은 이익을 내면 되지만 교육은 다르다. 국민을 사원으로 보면 안된다”며 “자사고 100개 만들면서 사교육비를 줄이겠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 특목고 보내기 위해 사교육비가 폭등하는 지옥이 된다”고 비판했다.

    이에 이 후보는 “내 공약을 몹시 오해하는 것 같다. 알면서도 오해하는 것 같다”고 맞받아치며 “선거 때마다 공교육을 정상화하겠다고 했는데 아무도 못했다. 나는 꼭 공교육 정상화 시키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명박 후보와 이회창씨의 날선 신경전도 펼쳐졌다. 이씨는 “(이 후보가) 왔다 갔다 하는 모습을 보인다. 정확하고 일관되게 정책을 말해줬으면 한다. 왔다 갔다 하는 정책은 국민을 피곤하게 한다”며 “등급제를 폐지하겠다고 했는데 현재로서는 이르다”고 말했다. 이씨가 말한 등급제는 ‘고교등급제’였다. 그러나 이 후보는 이를 ‘수능등급제’로 이해하면서 “모든 후보들이 내 정책은 자세히 보지 않고 온 것 같다. 특히 이회창 후보는 수능등급제 시기가 빠르다고 하는데 나는 안된다고 했다”고 반박했다. 그러자 이씨는 민주당 이인제 후보의 교육정책에 반론할 기회를 이용해 “이 후보가 수능등급제와 고교등급제를 착각한 것 같아서 바로잡는다”며 “3불제 폐지한다고 해서 고교등급제 폐지 빠른 것 아니냐고 질문한 것인데 수능등급제로 착각한 것 같다”고 즉시 바로 잡았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는 “가장 중요한 것이 인성 교육이다. 거짓말 하는 후보가 할 수 있겠느냐”며 “이명박 후보는 인성교육을 위해서라도 대통령이 되겠다는 생각을 접는 것이 어떠냐. 그것이 가장 좋은 교육정책이라고 생각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는 이명박 후보의 교육정책이 “소수 특권층만을 위한 것”이라며 “가정에서 부모를 보고 자녀들이 자라나 사람이 되는 것이 교육의 기본이다.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위장과 거짓말을 일삼는 사람이 대통령이 된다면 어떻게 떳떳한 나라가 되겠느냐. 국민들이 막아줘야 한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