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한나라당의 국회 본회의장 기습 점거는 임채정 국회의장이 이날 국회 본회의를 개의하지 않겠다고 중재하면서 두시간도 안돼 끝났다. 한나라당 의원 30여명은 이날 오후 2시경 대통합민주신당의 'BBK 사건' 수사 검사 탄핵소추안 발의와 'BBK 특검법' 등의 본회의 직권 상정을 막으려고 의장석을 점거했었다.

    김정훈 원내부대표는 "임 의장이 본회의장 단상 점거를 풀면 오늘 본회의는 개의하지 않겠다고 제의했다. 안상수 원내대표가 이를 받아들여서 오늘은 안하는 것으로 했다"고 전했다. 그는 그러나 "내일도 본회의가 다시 열릴 것으로 알고 있기에 의원총회를 열어 의원들의 뜻을 모아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결정하기로 했다"며 '2차 점거' 가능성을 경고했다.

    임 의장의 '중재'로 통합신당 김효석 원내대표와 한나라당 안 원내대표가 만나 본회의장에서 의원들을 철수시키리고 합의하면서 'BBK'를 둘러싼 이날 양당의 대치는 일단 종료됐다.

    한나라당 의원들이 본회의장을 점거한 시간이 짧았던 만큼 큰 물리적 충돌은 없었으나 오후 2시 40분 쯤 대통합민주신당 의원들이 의총을 마치고 본회의장에 들어서면서 서로 고성을 주고받았다. 의장석을 점거한 한나라당 의원들을 향해 통합신당 의원들은 "왜 한나라당이 검찰을 보호하느냐" "이명박은 범죄자다, 전과 14범 아니냐" "주가조작 하지 않았느냐" 등의 비난을 퍼부었다. 의장석에 앉았던 한나라당 심재철 원내수석부대표를 가리키며 "다 좋은데 의장석에 딴 사람 좀 앉혀라. 재수 없다"고 하는 의원도 있었다. 이에 한나라당 의원들은 "헌법을 보호하는 거다" 등의 말로 맞받았지만 5분도 되지 않아 양당의 설전은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