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은 10일 무소속 이회창 후보의 지지율이 "한 자리 숫자로 내려갈 것이 틀림없다"고 확신하며 "이명박 프레임이 굳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선을 9일 남겨두고 여론조사 공표 시한(12일)까지 최대한 '이명박 대세론'을 확산시키려는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이 지난 8, 9일 이틀간 실시한 자체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명박 후보는 전주(1일) 대비 5.2%P 상승해 45.7%의 지지율을 얻은 반면, 이회창 후보는 4.1%P 하락한 15.7%였다.(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3152명 대상,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1.7%P)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이명박 후보의 상승은 이회창 후보로부터의 이탈과 전주 대비 1.8%P 감소한 무응답자에 기인한다"며 "이회창 지지층은 핵심지지층과 외연확대층에서의 계속되는 이탈로 인해 지지의 충성도와 실제 투표에의 참여 가능성이 모두 악화되면서 거품이 심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한나라당 지지자의 이명박 후보로의 재결집 현상도 본격화되면서 가속도가 붙고 있다"며 "특히 대구경북과 부산경남에서 이명박 후보는 8%P 상승했지만 이회창 후보는 7~8%P 하락했다"고 주장했다.

    박형준 대변인은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2,3위 후보를 다 합쳐도 1위인 이명박 후보와 10%P 이상 격차가 벌어져 있다"며 "투표일에 임박할수록 이런 경향은 더욱 굳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이회창 후보는 명분 없는 출마와 보수진영 분열의 책임이 더욱 뚜렷이 부각됨으로써 한 자리 숫자로 내려갈 것이 틀림없다"고 확신했다.

    그는 이같이 확신하는 이유로 유권자들의 지난 시기를 평가하려는 '회고 투표 성향'과 미래를 맡길 능력 여부를 따지는 '전망 투표 성향'을 꼽았다. 그는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이 정권연장을 원하는 국민보다 압도적으로 많고 현 정권과 여당을 국정실패세력으로 보는 국민의 시각이 무서우리만큼 단호하다"며 "국민 다수는 '경제 살리기'와 성과로 입증될 수 있는 유능함을 중심 가치로 삼고 있다"고 했다.

    그는 "BBK 수사 결과는 그나마 대통합민주신당이 목매달고 있었던 '도덕성 프레임'의 부각에 확실한 차단 장치로 작용했다"며 "통합신당이 이성을 잃고 검찰을 욕하고 '떼쓰기'에 들어간 것도 이해 못 할 바는 아니지만 이런 '훌리건식 행동'은 이명박 프레임을 강화시켜 줄 뿐"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