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이 '제2의 BBK전'을 시작한 모습이다. 한나라당은 7일 김경준의 국내 송환이 '정치공작을 위한 기획송환'이라고 주장하며 그 배후로 노무현 정권를 지목, 검찰의 대대적인 수사를 촉구했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주요당직자 선거대책회의에서 "김경준에 대한 정치공작설의 구체적인 증거들이 나왔다. 한국 관리들이 김경준과 거래했다는 내용"이라며 김경준의 미국 LA연방구치소 수감 동료의 '증언'을 보도한 이날자 국민일보를 '증거'로 제시했다. 국민일보는 김경준의 수감 동료 미국인 테클레 지게타(37)씨가 "김씨가 나에게 '면회를 온 한국 정부 고위 인사들과 거래를 했는데 증언을 해주면 그 대가로 사면이나 가벼운 형량을 선고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안 원내대표는 이같은 기사 내용을 상세히 설명하며 "김경준의 송환 정치공작설의 정체가 밝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인사이드월드'의 기사를 보면 김경준의 아버지 김세형씨가 교회 원로들과 목사들에게 간증한 얘기가 상당히 충격적이다. 여권 실세들이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해 김경준이 송환을 자청했다고 한다"며 "김세형씨는 여권 실세를 너무 믿었다. 김대중 전 대통령 측근들도 다녀갔다고 고백했다"고 말했다. "여권 실세가 김세형씨를 만나 이명박만 떨어뜨리면 정동영이 당선된다. 그러면 아들 딸은 모두 무죄고 미국에 갖다 놓은 돈도 모두 차지하고 안전하다고 굳게 약했다는 것이다"고도 했다.

    그는 "우선 (LA 교도소 수감 당시) 김경준의 면회 기록 등 추가 사실 확인을 통해서 김경준씨를 만난 한국 고위 관계자가 있었는지 반드시 조사해야 한다. 김경준을 교도소에서 면회한 사람들 면회부만 조사하면 다 밝혀질 일이다"며 "검찰은 즉각 수사에 착수해 진상을 밝혀라. 즉시 미국으로 검사를 파견해서 어떤 사람들이 김경준을 면회했는지 미국 교도소로 가서 조사하라"고 촉구했다. "김세형씨의 발언 내용 (진실)여부에 관해서 김세형씨와 교회 원로, 목사들을 조사해서 사실인지 밝혀야 한다"며 "검찰은 즉각 대규모 수사팀을 만들어서 이 부분에 관한 수사에 착수해 국민들의 의혹을 풀어주기 바란다"고도 했다.

    그는 "이 부분이 사실이라면 정치공작에 대한 광범위한 수사를 전개해야 한다. 철저한 수사해서 다시는 이 땅에, 대선에 김대업과 김경준 같은 정치공작 사건이 일어나지 않도록 뿌리 뽑아야 한다"며 "김경준의 검은 배후는 누구든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단해야 한다. 이 땅에 영원히 정치공작이 없어지도록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안 원내대표는 강화도 총기 탈취 사건과 관련, "국민이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경계를 철저히 하고 범인을 조속히 체포해야 한다"면서 "아울러 대선후보들에 대한 경호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선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탈취한) 총기를 갖고 대선후보에 위해를 가하지 않을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는 이유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