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일 첫 대선후보 TV토론은 시작부터 끝까지 ‘이명박 vs 정동영’의 불꽃 튀는 설전이 벌어졌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틈만 나면’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 검찰을 비난했다.

    기조발언부터 ‘이명박 공격’에 시동을 건 정 후보는 마무리 발언에서도 “부패, 거짓말, 정경유착 시대의 나라는 망한다”며 이 후보를 비난했다. 정 후보는 토론 과정에서도 질문과 상관없이 ‘BBK 사건’ 검찰 수사 결과를 비난하는 말들을 쏟아냈다.

    정 후보는 권력구조 개편과 헌법 개정에 대한 입장을 묻는 UCC 질문에 ‘엉뚱하게’ “검찰의 인권 유린, 지금이 어떤 시대인데 뿌리 뽑아야 한다. 김경준의 죄를 두둔할 생각이 없다. 죄는 미워도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고 했다”며 “검찰이 협박해서 진실을 생매장하고 개인의 인권을 유린했다”고 검찰을 비판했다.

    정 후보는 마무리발언에서 “국민의 가슴 속에 있는 변화 열망을 잘 알고 있다. 확 바뀌어야 한다는 변화 소망을 잘 이해한다”며 “변화는 좋은 변화여야 한다. 미래로 가는 변화여야 한다. 나쁜 변화는 안된다”고 이 후보를 겨냥했다. 그는 “기자와 정치를 하면서 50개국 이상을 발로 뛰고 선진국들이 어떻게 잘 사는 지 봤다”며 “거리가 깨끗하고 지도자가 깨끗하다. 지도자에 대한 신뢰가 두텁다. 인감도장, 주민등록등본 안쓴다. 개인서명이면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부패, 거짓말, 정경유착 시대의 나라는 망한다. 남북 대결 시대로 회귀하는 것은 역사의 후퇴다”는 말로 이날 토론을 마무리했다.

    이 후보는 정 후보의 날선 ‘공격’에 ‘여유’로 맞섰다. 다른 후보들은 발언 시간이 모자라 시간을 초과하기 일쑤였지만 이 후보는 단답형의 답변으로 발언 시간을 남기기도 했다. 마무리 발언에서도 이 후보는 “참 혼란스러운 세상인거 같다. 진짜가 가짜 같고, 가짜가 진짜 같다. 경험없고, 책임감없고, 말만 무성한 사람이 정치에 판을 친다”며 “과거에 얽매여 뒤돌아보고 남을 음해만 해서는 발전 안된다. 자기가 만든 것 자기가 정당화하는 것도 안된다”고 정 후보를 비판했다.

    그는 이어 “나는 희망, 미래, 경제를 이야기했다. 일찌기 어려운 시절을 겪으면서, 조그마한 기업을 세계적인 기업으로 만드는 과정에서 온 세계를 다니면서 일했다”며 “그때 만났던 외국사람 중 국가 원수가 된 사람이 4명이나 된다. 말로 되는 것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믿어 달라. 대한민국을 위해 일하겠다”고 말했다.

    2차 대선후보 TV토론은 11일 사회교육 분야를 주제로 이어지며 경제노동 분야를 주제로 한 3차 TV토론은 16일에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