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대선후보가 6일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의 면전에서 “부패한 후보”라며 “탈세, 위장, 각종 거짓말 의혹에 휩싸여 있는 후보와 나란히 앉아서 TV토론을 한다는 것이 창피스럽다”고 맹비난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주최한 첫 대선후보 TV토론에서다.

    처음으로 한 자리에 모인 6명(정동영 이명박 권영길 이인제 문국현 이회창)의 대선후보는 기조발언에서부터 신경전을 펼쳤다. 특히 정 후보와 무소속 이회창 후보는 첫 발언부터 이명박 후보를 겨냥해 토론에서 이명박 후보를 집중 공격할 것임을 예고했다.

    정 후보는 TV토론 기조발언부터 작심한 듯 이 후보를 향해 날선 비난을 쏟아냈다. 그는 “가짜와 위장이 판치고 있는 대선판도에서 거짓과 진실을 가려줄 힘을 국민 여러분 밖에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 후보의 이름을 직접 거명, “미국 같으면 BBK 말고도 지금까지 나온 것만 갖고도 이 후보는 나올 수 없다”며 “어제 검찰은 이 후보를 세탁해 주려고 했는지 모르지만 이 후보가 부패한 후보라는 사실은 변함없는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 자리 오면서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다. (통합신당) 변호인단이 김경준씨를 만났는데 눈물을 흘리며 ‘검찰이 살아야 한다. 이명박 후보 칠 수 없다. 니(김경준)가 한 것으로 해달라. 우리가 해달라고 하는 대로 해야 우리도 살고 너도 산다’고 했다”며 “엄청난 일이 벌어지고 있다. 진실이 생매장 당했다. 개인 인권이 협박 회유 유린되고 있다. 사법 정의가 실종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국민적 저항이 뒤따를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대통령 최고 덕목은 신뢰다. 대통령의 신뢰 등급이 그 나라 신용등급이다”는 마무리 발언까지, 기조발언 처음부터 끝까지 이명박 후보 비난에 할애했다.

    정 후보에 비하면 이회창 후보의 공격 수위는 한참 낮았다. 이명박 후보를 겨냥한 이회창 후보의 발언은 “진실로 이 시대를 끝내고 희망의 시대를 열 수 있는 정권교체가 돼야 한다. 이회창이 반드시 그런 정권교체를 이루겠다”는 것뿐이었다.

    반면, 이명박 후보는 BBK 사건에 대한 검찰의 ‘무혐의’ 수사결과 발표를 강조했다. 그는 “모든 것이 밝혀졌지만 그동안 심려 끼친 것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대통령이 되면 국민을 편안하게 모시는 것으로 보답하겠다”며 “2002년 김대업식 공작정치와 유사한 일이 2007년에도 일어나고 있는데 정책대결로 심판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외교안보 정책의 근간은 국익을 우선으로 하는 실용주의다. 한미동맹을 다시 복원하고 아시아 외교 시대를 열어나가겠다”며 “세계와 경쟁하는 자원외교, 문화외교를 반드시 이루겠다. 국력에 걸 맞는 외교 품격을 높이겠다. 새로운 21세기 글로벌 시대에 선진국형으로 잘 사는 나라를 만드는데 선봉에 서겠다”고 정책을 강조했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는 “우리나라가 제대로 된 나라냐. 서민 지갑에 한 달에 211만원을 채워 드리겠다”고 말했으며 민주당 이인제 후보는 “10년 전부터 대통령이 되고자 했다. 10년 동안 치열하게 준비했다. 기회를 달라”고 했다.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는 “중소기업과 자영업을 살려 경제, 사회적 양극화를 해소하겠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