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는 5일 ‘BBK 사건’에 무혐의라는 검찰 수사 결과 발표에 “늦었지만 진실이 밝혀져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대한민국의 법이 살아 있기에 대한민국의 미래는 희망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검찰 발표 직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긴급 중앙선거대책위 회의에서 “나로 인해 국민 마음고생이 매우 심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더 낮은 자세로, 국민에게 보답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밝은 표정으로 회의실에 들어온 이 후보는 참석한 중앙선대위원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인사를 나눴다.

    이 후보는 “선대위에서 그동안 나를 위해 걱정이 많았을 것이다. 나도 한 일 년간 이 일(BBK 의혹)로 인해 가슴만 태우고 당원들 보기도 미안했다. 지지해 주는 국민께 더더욱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었다”며 “다행스럽게 진실이 밝혀져서 국민 여러분께도 위로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전국을 다니면 당원들이 BBK 문제없다고 거꾸로 (나를) 위로해 준 것 고맙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마음이 무거웠다”고 그간의 심적 고충을 토로했다.

    그는 “오늘부터는 모든 의원들, 각 지역 선대본부에 있는 분들, 당원들 모두 힘을 모아서 이제는 정말 하나가 돼야 한다”며 “경선 이후 하나 됐지만 이 일로 인해 마음 아팠던 분들도 있었을 것이다. 이제는 털어버리고 가볍게 모두 하나가 돼야 한다. 그 전보다도 더 한나라당이 하나가 돼서 그동안 어려운 가운데서도 지지해준 국민들을 낮은 자세로 섬기는 마음으로 일을 해야 한다”고 내부 구성원을 독려했다. 

    그는 “남은 기간 동안 모두 겸손하게 섬기는 마음으로 국민에게 다가가서 그동안 심려 끼쳐 드린 것을 조금이나마 갚아드리는 것은 정권교체를 반드시 이뤄 경제를 살리고 갈라진 국민을 하나로 통합해 미래로 나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이게 한나라당의 도리”라고 강조했다. 

    강재섭 대표도 “오늘부터 더 겸손한 자세로 가야 한다. 이거(BBK 의혹) 밝혀졌다고 우쭐해서는 안된다”며 “후보를 비롯해 전 당원들이 낮은 자세로, 겸손하고 최선을 다하는 자세로 마지막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하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