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은 5일 검찰이 회유.협박했다는 내용의 ‘김경준 메모’와 관련, “얼토당토않은 주장”이라며 “검찰의 신뢰성을 떨어뜨리기 위해 장난치고 있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김씨의 메모를 검찰의 편파 수사 증거라며 모든 유세 일정을 접고 강력 반발하고 있는 대통합민주신당에 대해서는 “가관이다. 한심하기 짝이 없다”고 힐난했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주요당직자 선거대책회의에서 “통합신당은 언제까지 위조전문사기꾼 김경준과 에리카 김 등 공범 가족의 말에 놀아날 것이냐”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법에 대한 기본 상식만 있어도 그들의 지능적 수법에 속지 않을 것이다. 김경준은 최고 무기징역형이고 최하 10년형을 받을 범죄다. 그런 상식만 있어도 김경준의 얼토당토않은 주장을 믿을 사람이 있겠느냐”며 “김경준에 대한 조사는 모두 녹음, 녹화됐고 전 수사 과정에 변호인이 참여했다고 한다. 녹음, 녹화 내용 자체를 검증하거나 변호인에게 물어보면 거짓말이 모두 드러날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김경준은 이명박 후보를 걸고넘어지더니 이제는 검찰까지 걸고넘어지려 하고 있다. 참으로 교활하다”며 “김경준과 가족의 배후에 검은 세력이 있지 않나 의심한다. 김경준이 검찰을 음해하는 메모까지 밖으로 내보내 언론에 유출시키는 그 치밀함은 공작이 아니냐”고 배후세력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김경준의 귀국과 이명박 후보를 물고 늘어지는데 배후가 있지 않나 철저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이어 “통합신당의 태도가 가관이다. 최고 무기징역형까지 선고 받을 수 있는 위조사기범을 진실한 사람인 것처럼 떠받들고 있는 것이 가관이다”며 “범죄인의 말을 믿고 특검까지 하겠다고 난리 치는 것을 보면 한심하기 짝이 없다”고 개탄했다. 그는 또 “통합신당이 ‘BBK 특검법’을 발의하더라도 국회 법사위 상정조차 동의하지 않겠다. 자신들이 지금까지 이 후보를 음해해 온 것을 정당화 시키려는 전략적 정치공세에 불과하다”며 “김경준을 검찰보다 더 믿는다는 전제하에서 주장한 것으로, 한나라당은 통합신당의 대선전략용 정치공세와 검찰권 침해를 용납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박계동 공작정치분쇄 범국민투쟁위원장은 “통합신당이 BBK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자신들이 기대했던 허황된 한방이 깨질 것으로 예상되자 모든 유세를 중단하고 검찰 규탄대회를 하겠다고 한다”며 “이는 검찰에 대한 협박”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통합신당이 검찰에 무고한 이 후보를 정치음해 차원에서 고소해 놓고 결론이 마음에 안들면 뒤집겠다고 선어하는 것이나 다름 아니다”며 “사법기관 기능을 전면 부인하는 무정부적 발상”이라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