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는 4일 검찰 수사 결과 발표를 앞둔 'BBK 사건'에 대해 "검찰에 부디 제대로 조사해서 (나에게) 죄가 있다면 있다고, 죄가 없다면 없다고 밝혀달라고 했다"며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 하루만 기다려 보자. 두말 할 것 없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인천 남·남동구 유세에서 이같이 말하며 검찰 수사 결과에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 후보는 "지난 1년 동안 얼마나 시달렸는지 모른다. 여기 서 있는 게 용하다"고 'BBK 공방전'에 대한 심경을 드러낸 뒤 "어떻게 서 있을 수 있었느냐, 수도권 여러분이 지지를 계속 해줬기 때문에 이 자리에 서 있을 수 있었다"며 "그래서 너무 고맙다. 나는 전적으로 여러분 편이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어 유세 현장 주변에 있는 상가들을 가리키며 "저기 보니까 첫눈 올 때까지 50% 세일이라고 쓰여 있는데 장사가 안돼서 그런가 보다. '임대'라는 것도 보인다. 이게 바로 지나간 5년 동안의 경제(성적)표다"며 "일할 줄 모르는 사람들을 보면 안타깝다. 이 분들(노무현 정권)은 일할 줄 모른다는 것도 모른다"고 노무현 정권의 실정을 지적했다. 그는 "지난 10년, 일을 잘해도 지겨운데 이런 정권은 교체해야 되지 않겠느냐"고도 했다.

    그는 "경제가 번창하고, 가게가 잘되는 모든 것의 기본은 정권교체에 있다. 솔직히 말하면 일 하나는 좀 하는 편이다. 내가 대통령이 되면 정말 나라가 잘 되도록 열심히 하겠다"며 "이번에는 압도적인 표로 지지해줘서 정권교체해 주기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 사람들(노무현 정권)이 일을 너무 많이 저질러 놨다. 우리가 모르는 데는 더 크게 저질러 놨다. 상상 못할 일을 구석구석 저질러 놨다"며 "빠른 시간 내에 찾아내서 저항, 반발이 있더라도 찾아내려면(해결하려면)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이날 유세에서도 한나라당 선거 로고송에 맞춰 손가락 두 개를 펼쳐 보이며 특유의 '찌르기 춤'을 선보였다. 또 연설하는 도중 맨손인 이 후보에게 유세 현장에 있던 한 사람이 파란색 벙어리장갑을 선물했다. 유인촌 유시어터 대표를 통해 벙어리장갑을 받은 이 후보는 "이런 장갑 하나도 우리를 따뜻하게 하는데 새로운 정권 들어서면 어려운 분들, 약한 분들, 도움이 필요한 분들 모두 희망을 갖도록 만들어 나가겠다"고 화답했다.

    한편, 홍준표 의원은 지원유세에서 "내일이면 이 후보가 BBK 사건을 정말 억울하게 1년간 당했다는 것이 검찰 발표로 확인된다"며 "이제 BBK는 끝났다"고 단언했다. 당 클린정치위원장으로 범여권의 BBK 공세를 앞장서서 막아냈던 홍 의원은 "이 후보가 지난 1년간 음해 당하던 BBK, 다스 등 모든 사건이 내일로 전부 말끔하게 정리된다"며 "내일 끝나고 나면 이회창 후보는 들어가야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회창 후보는 BBK 한방 노리고 나왔다. '이명박이 불안하다'고 해서 나왔다. BBK 문제가 깔끔하게 정리되는 내일 이회창 후보는 집에 가서 쉬어야 한다" 이회창씨 사퇴를 촉구한 뒤 "직선제 대통령이 시행되고 난 지난 20년 동안 50% 이상 (지지를) 받은 대통령이 없었다"며 "수도권의 압도적인 지지로 (득표율) 과반수가 넘는 대통령을 만들어 줄 것을 부탁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인천 지역 유세에는 황우여 이윤성 나경원 홍준표 의원 외에도 유인촌 유시어터 대표, 개그맨 서현선씨, 가수 이자연씨 등 연예인들이 대거 참석했다. [=인천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