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가 자신의 '주종목'인 경제로 '대세론 굳히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BBK 사건' 검찰 수사 결과 발표를 하루 앞둔 이 후보는 4일 인천 지역을 방문해 '국제경제 허브도시 인천발전 구상 6대 프로젝트'를 발표하는 등 정책 행보를 보였다. BBK 사건 등 정치 현안 언급은 없었다. 검찰 수사에서 자신과 BBK가 무관함이 밝혀질 것으로 확신하며 BBK 공방에서 벗어나 '아성'인 수도권에서부터 대세론을 확산시키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이 후보는 이틀째 수도권 유세를 이어가고 있다.

    인천 송도 갯벌타워에 있는 인천경제자유구역 홍보관을 방문한 이 후보는 "도약과 전진의 땅 송도 인천경제자유구역 건설 현장에서 인사드린다. 인천 시민들은 지금 상전벽해를 경험하고 있다"며 "인천을 국제교역의 중심지로 발전시켜 가겠다"고 역설한 뒤 인천 발전 6대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이 후보는 '한반도 대운하' '과학도시 건설' 등의 공약을 '토목공사'로 비하하는 목소리를 염두에 둔 듯 "건설은 창조이며 종합예술이다. 인천의 미래, 대한민국의 미래를 창조적으로 디자인해 가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BBK 의혹' 등 범여권의 정치공세에 답답한 심경을 간접적으로 토로했다. 그는 "1,2년 사이에 여의도 정치 한 가운데 있으면서 암담하고 미래가 보이지 않아 갑갑했지만 인천에 오면 항구와 미래를 볼 수 있어서 가슴이 탁 트이고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국제경제허브도시, 신한류도시, 신해양도시'를 3대 기본방향으로 한 ▲남북경제협력을 위한 나들섬 조성 ▲경인운하 건설과 운하도시(CANAL CITY) 조성 ▲강화 역사문화지대 조성 ▲기존산업단지와 구도심의 지역맞춤형 리모델링사업 추진 ▲물류경쟁력 제고를 위한 광역교통망 확충의 인천 발전 방안 6대 프로젝트를 제시했다.

    회색 목티와 감청색 재킷 차림의 이 후보는 인천 새얼문화재단과 간단한 간담회를 가진 뒤 남·남동구와 부평에서 유세를 한다. 또 경기 부천 유세를 끝으로 이틀 동안의 '수도권 공략'을 마무리할 예정이다.[=인천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