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BK 사건' 검찰수사 결과 발표가 임박해오면서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의 목소리에는 오히려 더 힘이 실리고 있다. 이 후보는 3일 검찰 수사 결과에서 BBK와 무관함이 밝혀질 것으로 자신하면서 대세론 확산에 주력했다. 같은 날 오전 무소속 정몽준 의원의 입당 및 지지선언도 대세론 형성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다.

    수도권 유세에 나선 이 후보는 "절대적 지지를 보내 달라"고 호소했다. 이 후보는 경기도 남양주와 서울 강동구 유세에서 "절대적인 지지로 당선돼야 이 사람들(노무현 정권)이 5년, 10년간 저질러 놓은 일을 바로 잡는 데 힘을 쓸 수 있다"며 "압도적 지지로 당선된 대통령이 나와야 일을 잘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나에게 절대적 지지를 보내주면 대한민국 경제 반드시 살려 놓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앞서 의정부 지역 유세에서도 이 후보는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 달라"며 "대한민국 경제 어떤 일이 있어도 살려 놓겠다"고 장담했다.

    이 후보는 지역 유세가 진행될수록 지치기는커녕 오히려 흥이 나는 모습이다. 수도권 두 번째 유세 지역인 남양주를 찾은 이 후보는 유세 차량에 올라 로고송에 맞춰 율동을 선보이는가 하면 시민들을 향해 자신의 기호를 뜻하는 손가락 두 개를 펼쳐 'V자'를 그리며 "이명박"을 연호하도록 유도했다. 사람들의 호응이 '성에 차지 않는 듯' 이 후보는 두 번 연속 로고송을 내보내며 "여기 온 외국 특파원들에게 보여줄 필요가 있지 않느냐"고 유세현장 열기를 끓어 올렸다. 한 시간 전 쯤 의정부 지역 유세에서 50대 '괴한'에게 '계란 투척 습격'을 당한 '흔적'은 찾아볼 수 없었다.

    대통령이 되려는 이유를 설명하려던 이 후보는 유세 차량 주변 빌딩 창문 너머로 환호성을 지르는 중학생들에게 "고마운데 투표권이 없잖아. 아빠 엄마한테 이야기해줘"라고 인사를 건넨 뒤 학생들과 대화하는 형식으로 편안하게 다가갔다. 그는 "걱정하지 마라. 너희들이 대학갈 때는 고생하지 않아도 돼. 너희들의 아빠 엄마는 사업 잘 돼서 너희들도 편하고 아빠 엄마도 편할거야"라고 말했다.

    그는 "대선이 어렵게 돌아가는데 이 정권은 돌아서서 북한하고 뭘 한다고 자꾸 사인한다. 뭘 하는지도 모르겠다"며 "내가 대통령이 되면 하나하나 다 챙겨볼 것"이라고 했다. 또 "이제 정권을 잡으면 교육도 개혁하고 중앙부처 권한 쥔 공무원들도 정신 바짝 차리게 해서 새로운 대한민국 만들려고 한다"며 "온 몸을 던져서 어떤 일이 있더라도 대한민국 경제를 살려서 여러분에게 희망과 용기를 되찾아 드리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는 연설이 끝난 뒤에도 덕소 삼거리를 가득 메운 2000여명과 어울려 로고송에 맞춰 한참동안 '춤을 춘' 뒤 다음 유세 현장인 서울 강동구를 향해 출발했다. 강동구 유세에서도 이 후보는 "이거(율동) 하는 게 싱거워서 나이 드신 남자분들은 못한다. 나도 그랬는데 해보니까 괜찮더라. 자, 음악 한번 틀어 봐요. 나이 드신 분들도 다 같이 한번 합시다"고 흥을 돋웠다.

    이날 수도권 유세에는 한나라당 이기택 상임고문과 김영선, 남경필 박찬숙 권오을 정화원 문희 고조흥 의원 외에도 유인촌 유시어터 대표와 탤런트 현석씨와 이효춘씨 등이 동참했다.[=남양주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