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는 3일 검찰의 'BBK 사건' 수사 결과 발표와 관련, "조사 다 됐으면 내일모레 넘어갈 것 없이 바로 발표하라. 수사결과에 대해 책임지겠다"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 후보는 수도권 공략에 나선 이날 경기도 의정부시 중앙로에서 가지 지원유세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검찰을 믿어보기로 했다"면서도 "검찰이 정치적으로 결단해서 공명정대한 수사를 하지 않고 엉뚱한 수사를 한다면 역사를 거스르는 죄인이 될 것"이라고 '정치공세'를 경계했다.

    그는 "1년 내내 BBK인가 뭔가 때문에 시달리고 있다. 나도 뭐가 뭔지 모르겠다. 집권여당이 왜 이렇게 남의 일에 대해 잘 아는지, 별소리를 다하고 있다"며 "(검찰의 BBK 수사 결과에 대해) 대통령이 된 다음에도 책임지겠다고 했다. 중상모략과 공작하는 세력들도 그 결과에 책임을 져야한다"고 자신의 결백을 강조했다. 그는 "내가 주가나 조작하고 이렇게 (대선에) 나왔겠느냐"고도 했다.

    그는 "2002년 김대업이라는 사람이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를) 음해하고 공작했는데 그때 검찰이 그 공작하는 사기꾼과 협력해서 우리가 정권을 빼앗겼다. 정권 빼앗긴 다음에 재판해보니까 전부 무죄, 나쁜 놈들로 나왔다"며 "이번에도 범죄자 입만 쳐다보고 있다. 범죄자 혼자 저질렀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범죄자를 내세워 선거에 이기겠다는 시대에 뒤떨어진 낡은 정치다"고 대통합민주신당의 'BBK 공세'를 비판했다.

    그는 통합신당의 BBK 특검 추진에 대해서는 "내일 모레 검찰이 수사 결과를 발표한다니까 검찰보고 조사하라고 난리치더니 이제 와서 못받겠다, 특검하라고 한다"며 "여당이냐, 야당이냐. 여당이 이러는 것 세상에 못 봤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노무현 정권의 경제 실정을 지적한 뒤 "약속하겠다. 대한민국 경제는 어떤 일이 있어도 살려 놓겠다. 나는 말로 하는 정치인이 아니다. 약속하면 반드시 지킨다"고 목소리를 높이며 지지를 호소했다.

    파란 목도리에 점퍼 차림으로 유세현장에 도착한 이 후보는 유세 차량이 있는 곳에서 30여미터 떨어진 장소에 내려 시장 상인들, 시민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기도 했다. 또 유세를 마친 이 후보에게 의정부 지역 예비군 출신 3~4명이 "강한 나라를 만들어 달라"는 의미에서 야전점퍼를 선물했다. 이후 이 후보는 남양주로 이동해 경기 북부 지역의 지지를 호소한 뒤 서울 강동구에서 마지막 유세를 하는 것으로 이날의 '수도권 공략' 일정을 마무리한다.

    한편 이날 의정부 유세 현장에서 '정체불명'의 한 남성이 이 후보에게 계란을 두개를 던지며 이 후보의 검찰 소환과 후보 사퇴를 요구하는 유인물을 뿌리는 소동이 벌어졌다. 이 후보는 승려 복장을 한 50대 가량의 이 남성이 던진 계란에 점퍼 아래쪽을 맞았지만 그대로 유세를 강행했다. 의정부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있는 이 남성이 뿌린 유인물에는 '인천불교인권위원회' '황우석 난자기증모임' '생명존중포럼' 등 정체를 알 수 없는 단체들 명의로 돼 있었다. [=의정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