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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속으로 대선을 출마함에 따라 기호 '12번'을 배정받은 이회창 후보는 자신을 이순신 장군의 12척 배에 비유하며, "이순신 장군은 남은 배 12척으로 왜적을 무찌르고 나라를 구했듯이, 나는 기호 12번을 가지고 동지·국민과 함께 열심히 뛰어 이 나라를 살리고 미래를 열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대선에 두 번이나 출마하고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2위를 기록하고는 있지만, 정당 없이 출마하는 자신의 '서러움'을 이순신 장군의 '12척 배'에 비유하며 위안을 삼는 분위기다.
이 후보는 27일 오전 서울 숭례문 교차로에서 가진 공식선거운동 출정식에서 '상유십이 순신불사'(尙有十二 舜臣不死 아직 12척의 배가 있고 순신이 아직 죽지 않았다)를 외치며 "돈이나 세력도 없고 커다란 당조직이나 울타리도 없지만 난 죽지 않았다. 기호 12번 이회창이 대한민국을 살리겠다"고 말했다.
그는 "나라를 살리는 것은 조직도 돈도 세력도 아니라 국민 여러분의 위대한 힘"이라면서 "임진왜란 당시 이 나라가 풍전등화에 처해있을 때 이순신 장군은 단 12척의 배로 나라를 구했다"며 거듭 자신을 이순신 장군에 비유했다.
이날 출정식 행사는 오전 10시에 열릴 예정이었지만 유세차량 준비 지연으로 2시간 가량 늦춰지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이 후보는 "이 행사가 좀 엉망인것 처럼 보이죠. 너무 추운데 오래 기다리게 해서 미안하다"며 행사를 기다린 취재진과 300여명의 지지자들에게 사과한 뒤 "이것이 우리의 현 주소다. 돈이 없어서 방송차량이 늦게 와서 좀 늦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어 "이런 낮은 자리에서 출발해 높은 곳, 큰 곳으로, 개혁을 이루는 큰 미래로 갈 것"이라고 다짐하면서 "누가 이 나라의 정체성을 바로잡을 것이며, 누가 이 나라의 법과 원칙을 바로 세우며, 누가 이 나라의 기반을 다시 잡을 수 있느냐"고 지지를 호소했다.
연설을 마친 이 후보는 지지자들과 함께 '발로뛰자, 아래에서 위로, 창을 열자'는 구호를 외친 뒤, 이순신 장군의 12척 배를 상징하는 12줄기 끈을 잡고 '우리는'이라는 노래를 합창했다.
이 후보는 출정식이 끝난 뒤 곧바로 남대문 시장을 방문해 시장 상인들과 인사를 나눴으며, 이어 오후에는 서울 강동수산시장과 경동시장을 방문하는 등 민심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