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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문화방송)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이 BBK 사건의 핵심 인물인 김경준씨의 누나 에리카 김을 인터뷰한 것을 두고 한나라당과 MBC간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23일 밤 MBC-TV 9시 '뉴스데스크'는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 관련된 12건의 관련 기사를 쏟아내며 한나라당에 대한 맹공을 폈다. 특히 '뉴스데스크'는 마지막 12번째 뉴스에서 한나라당의 MBC 고발 방침을 소개하며 변호사의 인터뷰와 MBC 노동조합의 반박성명을 통해 한나라당을 비판했다.
이날 MBC는 '뉴스데스크' 머릿기사를 '이른바 원본제출 검증착수'로 시작해 뒤이어 '한글계약서, 최대쟁점' '한나라당 "완전조작"' '이명박 후보, 인감의 진실은?' '다스 2001년 50억…무슨돈 인가?' '영문계약서, 엇갈리는 주장' 'BBK 복잡한 소유관계' '이명박후보 "부끄러움 없다"' '김경준 모친 기내인터뷰' '풀어야할 의문점' '이명박 후보 고액강의 공방' '한나라당 고발…MBC 반박' 등을 보도하며 BBK사건과 관련된 의혹을 총망라, 편성된 50여분의 방송시간 중 절반가량인 25분여를 한나라당과 이 후보에 할애하는 'BBK 특집방송'을 했다.
한나라당을 비판한 12번째 뉴스에서 MBC는 박혜진 앵커맨트를 통해 "이래저래 한나라당의 신경이 잔뜩 곤두서 있다"면서 "어제(22일) MBC 라디오 '시선집중'이 에리카 김 씨를 인터뷰한 것에 대해 해당 프로그램을 선거법위반 혐의로 고발하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MBC는 한나라당의 주장을 전하며 "한나라당은 시선집중이 에리카 김 씨의 주장을 여과 없이 방송한 것은 허위사실 유포를 방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며 "에리카 김 씨 역시 김경준 씨와 같은 피의자 신분이며, 피의자의 인터뷰를 통해 범죄행위를 정당화시킨 건 방송심의 규정 위반이라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 "제2의 김대업을 만드는 데 방조하거나 공범이 돼선 안 될 것"이라는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의 영상도 담았다.
이어 MBC는 "이에 대해 MBC '시선집중' 팀은 에리카 김 씨는 단지 공범 가능성이 있을 뿐이며, 이런 인물에 대한 인터뷰를 금지시킨 규정은 어디에도 없다고 반박했다"면서 "특히 방송 하루 전날 한나라당 측에 에리카 김 씨 인터뷰 사실을 미리 알렸지만 한나라당 측은 이를 문제 삼지 않았으며, 한나라당의 반론 인터뷰 약속도 이때 함께 얻어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MBC는 또 "에리카 김 씨와 같은 분량의 홍준표 의원 인터뷰가 오늘 방송돼 공정성에도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MBC는 "현재로서는 사실관계가 확인이 되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의혹을 주장하는 쪽하고 그 의혹에 대해서 아니라고 반박을 하는 쪽 입장하고 이런 입장들을 균형 있게 다룰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한상혁 변호사의 변론을 전하며 한나라당 주장에 맞대응했다.
또한 MBC는 "한나라당은 어제, BBK 문제를 다루기로 한 MBC 백분토론 출연을 갑자기 거부한데 이어 오늘은 일부 의원들이 MBC를 방문해 사과를 요구했다"며 "이에 대해 MBC 노동조합은 공영방송을 길들이고 협박하는 발상을 포기하라는 반박성명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뉴스데스크' 홈페이지에 "BBK가 너무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내일은 조정해 달라" "너무 편파적인거 아니냐" "내용이 없는 인터뷰였다"는 등의 의견을 올렸다.
아이디 'DS1NFL'은 "오늘은 BBK 얘기로 거의 채워질 거라 예상은 했지만 너무나 많은 비중을 차지해 확실치 않은 의문과 추측으로 자칫 검찰 조사에 지장을 주는 건 아닌지 염려스러울 정도였다"면서 "BBK 때문에 정작 중요한 많은 뉴스들이 묻혔던 건 아닌지 걱정도 됐다. 내일은 적절히 조정해 주시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GHG9619'도 "아직 수사중이고 명확히 밝혀지진 않았는데, MBC 뉴스나 시사저널의 보도 내용을 시청하다보면 너무 편파적이고, 이명박 후보에게만 집중된 보도 내용은 바람직 하지 않다"며 "그런 느낌 들지 않도록 편파적인 보도는 자제 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또 김경준씨의 어머니를 동행취재한 보도와 관련, 아이디 'JHKIMJHKIM'은 "김경준 씨 모친과 기내에서 인터뷰를 하려 했던 취재 의도는 리포트에 충분히 이목을 끌었으리라 생각됐다"면서도 "내용면에서 봤을 때는 자신의 아들은 아무런 죄가 없다며 답답한 심경만 털어놓는 김경준 씨 어머니 모습만 담겼지, 무언가 이 사건의 핵심은 던지지 못한것 같아 취재 의도가 돋보이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PPUPPU6'도 "기자가 기사에서도 밝혔지만 모친은 정작 '이면계약서' 등 구체적 사업 내용은 알지 못했다"며 "이는 시청자들에게 특별히 알려줄 내용이 없는 인터뷰였다. 기내 인터뷰를 시도한 것은 좋았으나 그 대상이 김경준 모친이라는 것 외에는 뉴스로 다룰만한 가치가 있는 내용이었나하는 의문이 드는 보도였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