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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누구도 우리를 흔들 수 없다. 남은 하나의 난관도 우리를 절대 쓰러뜨리지 못하고 오히려 그들이 넘어지는 계기가 될 것이다"(이명박 대선후보)
"금융사기꾼 말 한마디에 대선판도가 좌우돼선 안된다. 저 사람(여권)들은 포승줄에 묶여오는 사기꾼을 별도로 모셔 카퍼레이드라도 하고 싶을 것"(강재섭 대표)
"태산명동 서일필(太山鳴動 鼠一匹, 태산이 움직일 것같이 시끄러웠지만 결국 쥐 한마리 나오는 결과)에 그칠 것"(홍준표 클린정치위원장)'제 2의 김대업, 김경준 효과를 막아라'. 한나라당은 16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국민성공대장정 서울대회에서 이날 국내 송환된 김경준 입을 통해 벌어질 후폭풍 차단에 주력했다. 행사장 곳곳에는 '잊지말자, 김대업! 속지말자, 김경준'이란 글귀가 새겨진 플래카드가 걸려있었으며, 연사로 등장한 당 지도부는 입모아 "경제사기꾼에 속으면 안된다"고 호소하고 여권의 정치공세를 비판했다.
이명박 대선후보는 "2007년 한해 바람이 불고, 비가 오고, 눈보라가 쳤지만 여러분은 저를 지켜주셨고,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다"며 자신을 겨냥해 쏟아졌던 정치공세에 대한 소회를 밝힌 뒤 "남은 하나의 난관(김경준)도 우리를 쓰러뜨리지 못하고 오히려 그들(여권세력)이 넘어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소리 높였다.
이 후보는 이어 "대한민국 국민을 믿는다. 한나라당 당원을 믿기 때문에 나는 흔들리지 않는다"며 "어느 누구도 우리를 흔들 수 없다. 역사적 진실을 어느 누구도 감히 흔들 수 없고, 흔들리지도 않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강재섭 대표는 집권세력이 보인 일련의 행태를 적시하면서 "이제 저 지리멸렬한 국정파탄세력이 마지막으로 기다리는 게 하나 있다"면서 "오늘 저녁에 범법자 하나가 호송돼오는데 그 사람 입만 보고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들 심정은 포승줄에 묶여오는 사기꾼을 별도로 모셔 카 퍼레이드라도 하고 싶을 것"이라며 "그러나 대한민국의 장래가 달린 대통령선거가 한 범법자의 믿을 수 없는 입에 좌우돼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봐라. 우리가 다 예상했던 것 아니냐. 8.15 즈음 남북정상회담한다고 했지않느냐. 우리는 다 대비했었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모래시계 검사' 홍준표 클린정치위원장도 나섰다. 홍 위원장은 "태산명동서일필이 될 것"이라며 "지금 시끄럽지만 실제 내용은 아무 것도 아니다. 이 후보와 관련이 없다는 것이 이미 밝혀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 후보에게 생채기를 내면 형량을 낮춰주겠다는 약속을 받고 (김경준이) 들어오는 것"이라며 "대한민국 최고검사였던 내가 책임지고 막겠다"고 강조했다.
'서울대첩'으로 명명된 이날 행사에는 1만여명의 당원, 지지자들이 운집해 성황을 이뤘다. 식전행사에서는 '블루파워 서포터스'의 응원 퍼레이드와 B-Boy 댄스그룹이 대선승리를 다짐하는 퍼포먼스를 펼쳤고 아나운서 김병찬씨가 사회를 맡았다.
공성진 서울시당위원장은 서울지역 당협위원장을 일일이 닉네임을 붙여 호명했고, 함께 지역별 공약도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박진 의원을 '정치 1번지 종로의 아들'로, 이 후보 재임시절 정무부시장을 지낸 정태근 위원장(성북 갑)은 '영원한 부시장'으로, 이 후보 경선캠프 대변인이었던 장광근 위원장(동대문 갑)은 '영원한 대변인'으로 각각 소개했다. 또 박 전 대표측 대변인을 맡았던 이혜훈 의원(서초 갑)에게는 '경제전문가'라는 수식어를 붙였다. 이날 행사에는 최근 사퇴한 이재오 전 최고위원을 제외한 서울지역 당협위원장 전원이 참석했다.
이 후보는 '대선승리를 위해 열심히 달려달라'는 의미를 담아 이혜훈 의원과 김동성 위원장(성동 을)의 운동화끈을 직접 매주는 모습을 연출해 박수를 받았다. 한나라당은 '줄푸세타고 7·4·7'이라고 이름붙인 비행기를 날리는 이벤트로 서울대회 피날레를 장식해, 당 단합을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