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심재철 원내수석부대표는 16일 여권이 여론조사를 이용한 불법선거운동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심 수석부대표는 이날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어제 저녁 6시경 당으로 제보된 게 있는데 서울, 경기, 포항 등 전국적으로 전화여론조사를 이용해서 불법적 선거운동을 벌인 것이 포착됐다”고 말했다.

    그는 “‘2039-9226’번은 존재하지 않는 번호다. 이 번호로 전화가 와서 리서치를 한다면서 ‘1번 정동영, 2번 이명박’ 중 2번 이명박을 선택하면 ‘도곡동땅 의혹, 위장전입 내용 아느냐’고 물어본다”며 “치졸하고 불법적 선거운동이 시작됐다”고 비판했다. 그는 “정확한 내용을 파악해서 강력하게 대응하겠다”며 “어느 세력에서 하고 있는지 짐작 가는데 치졸하고 불법적인 네거티브 선거 전략을 즉각 중단하라”고 여권을 겨냥했다.

    그는 “전화리서치를 이용한 불법선거운동에서 봤겠지만 저쪽에서 살아날 길은 ‘정동영(대통합민주신당)-이인제(민주당)-문국현(창조한국당)’을 묶어서 단일화 하자는 것”이라며 “정동영의 ‘J’, 이인제의 ‘I’, 문국현의 ‘M’ 세 사람의 이니셜을 합치면 ‘짐(JIM)’이 된다. 국민에 짐이 되는 무능한 세력이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회창씨는 시대정신에 어긋나는 사람이다. 시대정신착오자라고 할 수 있다. 유능한 세력과 무능한 세력의 대결, 정권교체 세력과 정권연장세력의 대결, 국민성공세력과 국민좌절세력의 대결이다”며 “우리가 반드시 이긴다”고 자신했다.

    한편 심 수석부대표는 통합신당 정 후보와 민주당 이 후보의 여론조사를 이용한 후보단일화에 대해 “전체 국민 가운데 절반은 한나라당을 지지하고 있다. 한나라당 지지하는 국민은 전략적 선택을 할 것이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안상수 원내대표가 즉각 나서 “잘못하면 (후보단일화) 결과에 대단히 관여한 것처럼 오해한다”며 “우리는 정동영과 이인제 부분에 관해 무슨 관심도 없다. 지지도 낮은 후보들끼리 하는데 무슨 관심이 있겠느냐. 전략적 선택한다든지 하는 일은 없다. 심 수석부대표의 말은 기우다”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