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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가 ‘탈여의도 행보’를 이어가며 정책으로 민심을 파고들고 있다. 15일 강원도를 방문한 이 후보는 ‘화합된 한나라당’을 강조하며 ‘희망주는 대통령’을 역설했다. 또 ‘관광 산업 육성’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2018동계올림픽 유치’ 등 강원도 현안으로 지역 민심에 접근했다.
이날 강원도 강릉종합운동장 내 빙상경기장에서 열린 국민성공대장정 강원대회에서 인사말을 하려고 연단에 선 이 후보는 잠긴 목소리로 “요즘 내가 흥분을 좀 해서 목이 쉬었다. 오늘은 긴 이야기를 할 수 없게 돼 있지만 조금 하겠다”고 운을 뗐지만 연설은 20분 가량 격정적인 어조로 이어졌다. 정치현안 언급은 자제한 채 당의 화합과 강원도 경제 살리기 정책 이야기가 주를 이뤘다. 당내 문제를 해결했으니 ‘BBK 사건’ 등 정치공세에서 한걸음 물러나 민생에만 집중해도 되겠다는 홀가분함과 자신감이 묻어났다.
이 후보는 “(한나라당은) 역사에 없는 경선을 했다. 남북한이 전쟁하듯이 다시 못볼듯이 할 수 있는 것은 다 동원해서 싸웠다”며 “열린당인지 닫힌당인지는 한나라당이 깨질 것으로 기대했겠지만 박근혜 전 대표가 딱 선언하고 그 이후 일관된 원칙을 지키면서 한나라당은 하나 되는 모습을 보여줬다”며 ‘하나된 한나라당’을 강조했다. 그는 “이제는 다 잊었다. 누가 누군지(누가 어디 캠프에서 일했는지) 모르겠다. 서먹서먹하고 피하고 그랬는데 근래에 들어와서는 그런 게 없어졌다”며 “모두 화기애애하다. 이런 모습은 한나라당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연설 내내 “한나라당 당원임이, 한나라당 후보라는 게 자랑스럽다”고 했다. 그는 “이제는 너도 나도 없다. 우리만 있다. 정말이다. 아직까지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 있으면 이 시간부터 털어 버려라. 꽁하고 있으면 자기만 손해다”며 “혹시 그런 사람 있으면 지금부터 없애라”고도 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의원들이 무소속 이회창 후보(전 한나라당 총재)를 겨냥해 맹비난을 쏟아냈지만 이 후보는 직접적인 비판을 삼갔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어떻게 (대통령) 됐느냐. 이인제 뛰쳐나가서 됐다. 노무현 대통령이 어떻게 (대통령) 됐느냐. 이인제 때문에 된 것이다. 그저 남을 끌어 내려서 무엇을 하겠느냐”는 우회적인 비판이 다였다.
이 후보는 대신 “희망은, 꿈을 이루는 것은 말로만 될 수 없다. 반드시 실천을 해야 한다”며 “희망을 주도록 하겠다. 실천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요즘 선거철이 돼서 많은 사람들이 ‘무엇도 해주겠다, 무엇도 해주겠다’고 하는데 지난 5년간 아무것도 한 게 없는 사람들이 이제 와서 또 뭘 하겠다는 거냐”며 “그런 무책임하고 무능한 정권을 5년 다시 연장할 수 없다는 것이 국민의 뜻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한나라당이 지난 대선에서 두 번 실패할 때 강원도 투표율을 보면 황금 분할돼 있다. 황금 분할 투표는 한나라당을 두 번 실패하게 만들었다”며 “강원도가 하나로 뭉쳐서 정권교체를 향해 나갈 때 반드시 승리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강릉-원주 전철 복선화’ ‘2018동계올림픽 유치’ 등 강원도 지역 현안에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하며 “내가 하면 빨리 빨리 할 것이다. 말할 것도 없다” 등의 말로 다가가기도 했다.[=강릉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