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이 이명박 후보의 대선 행보에 ‘걸림돌’로 작용할 ‘지뢰 제거’에 나섰다. 14일 경기 성남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국민성공대장정 경기 대회에 참석한 당 지도부는 ‘이회창’과 ‘김경준’에게 집중포화를 퍼부었다. 

    "정치인만 사기꾼 입 쳐다보고 있다"

    한국 송환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BBK 사건’의 핵심인물 김경준씨에 대해서는 ‘제2의 김대업’ ‘국제금융사기꾼’임을 부각시키며 정치 공작을 경계했다. 강재섭 대표는 “김씨가 귀국한다는데 그게 무슨 귀국이냐. 죄인이 포승줄에 묶여 수송돼 오는 것이다. 귀국이 아니라 연행이다”며 “(여권이) 5년 전에 재미 본 네거티브, 마지막 한수를 노리고 사기꾼 입만 기다리고 있는데 국민을 사기꾼 입만 쳐다보고 절대 표를 찍지 않는다. 정치인만 사기꾼이 뭐라고 하는지 쳐다본다”고 비판했다.

    중앙선대위 부위원장인 원희룡 의원은 “김경준을 제2의 김대업이라고 했더니 김대업이 엄청 기분 나쁘단다. 자기는 서류에는 손을 안댔다는 것이다”며 “주가조작→문서조작→사건조작으로 이어지는 ‘조작 릴레이’를 쳐다보면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 후보가 문제 있으면 집권 후에라도 무한 책임지겠다고 했다. 대통령이 되겠다는 사람이 그 정도 얘기했으면 국민들이 믿고 따라줘야지 뭐하는 것이냐”고도 했다.

    원 의원은 “이 후보는 피해자다. 피해자를 가해자로 둔갑 시키고 서류 조작범의 조작된 물증을 내놓으려는 공작이 안타깝다”며 “여권에서는 주가조작에 이 후보가 관련돼야 사건이 되니까 이제 슬슬 말을 바꾼다. 이 후보 형과 처남이 운영하는 다스가 200여억원을 (BBK에) 투자한 게 있으니까 다스 실제 주인이 이명박 이라는 것이다. 남의 집안 재산관계로 흠집내겠다는 것은 비겁한 짓이다”고 비판했다.

    이회창 겨냥 "키 175cm에 45kg나가 군대 안간 건 사실 아니냐"

    박근혜 전 대표로 인해 파급효과가 줄었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무소속 이회창 후보(전 한나라당 총재)에 대해서는 ‘당근과 채찍 전략’을 구사하는 모습이다. 이씨를 ‘새치기 후보’ ‘제2의 이인제’ 등에 비유, 격하게 비난하면서도 “고향으로 돌아오라”는 ‘포용의 손길’을 보냈다. 

    강 대표는 “42km 마라톤을 하면서 중간에 엄청난 고통을 참고 운동장에 들어와 테이프를 끊으려고 하는데 중간에 끼어들면 안된다. 새치기 하면 안된다”고 이Tl를 정조준했다. 그는 “누가 정통성 있는 후보냐. 1년 넘는 한나라당의 치열한 경선을 통해 후보가 된 이명박 후보가 정통성 있는 후보 아니냐”며 “이상한 사람들이 나와서 자기들이 국민 후보라고 하는데 국민의 열망인 정권교체를 이룩할 수 있는, 정당한 경선에 의해 뽑힌 이 후보가 국민 후보다”고 말했다. 그는 21일 한나라당 창당 기념행사에 이씨를 초대하겠다는 뜻을 거듭 밝히며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라. 훌훌 털고 고향으로 돌아오라. 문 열어 놓고 총재님이라고 부르며 다시 잘 모시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합당’을 추진하고 있는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에 “정당을 깼다 붙였다 해서 주가 한번 올려 보려고 한다. 돌고 도는 물레방아 인생을 들어봤지만 돌고 도는 물레방아 정당은 처음 들어봤다”며 “실컷 돌았는데 제자리인 ‘다람쥐 정당’이며 철새정당이면서도 한철에 한번 바뀌는 게 아니라 매달 바뀌는 ‘월세 달세 정당’”이라고 비판했다. 

    원 의원은 “이 전 총재 물론 억울하고 답답하겠지만 12월 19일은 정권교체 하는 날이지 개인 한풀이 하는 날이 아니다”며 “이 전 총재를 제2의 이인제라고 했더니 민주당 이인제 후보가 엄청 기분이 나쁘다면서 ‘이회창이 나보다 죄질이 나쁘다’고 했다”고 포문을 열었다. 원 의원은 “지난 번 김대업 병풍 조작으로 (한나라당에) 천추의 한을 남겼지만 키 175cm에 45kg이 나가 군대 안간 것은 사실 아니냐”며 “군대 안가려고 다이어트 할 때 군대 가라고 혼쭐 내지 않았다. 그것을 좀 부풀린 것이다”고 이씨를 직격했다. 그는 “이회창 (지지율) 거품을 내일 모레면 빠진다”고도 했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오늘 아침 당에서 여론조사 한 것을 보니까 이 후보는 43%까지 올라가고 이회창씨는 14%까지 내려갔다. 이제 격차가 나고 있다”며 “이 후보 지지도는 올라가고 새치기한 이씨는 떨어지고 있다. 이게 바로 국민의 소리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씨가 한나라당으로 되돌아오면 따뜻하게 맞아주자”며 “그때까지 이씨에게 단 한 표도 주지 않고 모두 모아서 이 후보에게 드리면 이씨는 돌아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