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이 이명박 대선후보의 ‘손’을 잡아준 박근혜 전 대표를 한껏 치켜세우며 내홍 수습에 애쓰는 모습이다. 한나라당은 박 전 대표가 “한나라당 후보는 이명박 후보”라고 강조한 12일 “원칙 있는 정치지도자‘로서의 면모에 경의를 표한다”고 ‘칭송’했다.

    반면 탈당 뒤 무소속 대선 출마한 이회창 전 총재에 대해서는 3000여명이 참석하는 규탄대회를 계획하는 등 전선을 뚜렷이 했다. 박 전 대표가 ‘이명박 지지’ 입장을 밝힌 만큼 이 전 총재 쪽으로 가 있는 ‘박근혜 지지층’까지 되돌리려는 것으로 보인다.

    박형준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박 전 대표가 어제 이 후보의 솔직한 자성과 협력요청에 ‘협력’ 원칙으로 화답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변인은 “박 전 대표의 원칙과 상식이 ‘아름다운 정치지도자’로서의 정결한 모습을 보여줬다”며 “아름다운 승복에 이어 원칙 있는 정치적 지도력에 대해 진심으로 박수를 보낸다”고 했다.

    그는 “많은 당원들과 국민들은 안도를 하게 됐으며 정권교체에 대해 확고한 믿음을 갖게 됐다”며 “이제 이회창씨의 탈당으로 인한 혼란을 떨쳐버리고 한나라당 중심의 정권교체에 박차를 가하는 일만 남았다”고 강조했다.

    박 전 대표의 ‘화답’을 얻어낸 한나라당은 당 직능정책본부(본부장 정의화 의원) 주최로 13일 서울 염창동 당사에서 3000명이 모이는 ‘이회창 출마 규탄대회 및 필승결의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들은 미리 배포한 성명서에서 “이회창씨는 누가 뭐라 해도 두 차례에 걸친 한나라당의 대선패배에 가장 큰 책임을 져야할 장본인”이라며 “지금이라도 역사와 국민 앞에 석고대죄하고 즉각 대선출마를 서퇴하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