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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은 12일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의 ‘당 대 당’ 통합을 “기생정치” “뜨내기식 정치 야합” 등으로 평가절하하며 맹비난했다.
박형준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두 당의 합당은 국민우롱”이라며 “민주당을 깨고 열린우리당을 창당했다가 민심의 준엄한 심판을 받은 뒤 다시 간판만 바꿔 다는 위장폐업-신장개업의 생쑈를 하더니 또다시 민주당과 야합해 2003년의 도로민주당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정권연장이 불가능한 국정실패세력이 이회창 후보 출마로 생긴 틈새를 이용해 반사이익을 얻어 보겠다는 기생정치”라며 “가치를 중시한다던 정동영 후보가 가치도 노선도 다른 이인제 후보와 후보단일화와 당 통합을 기도하는 것은 뜨내기식 정치야합”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략적 이익을 위해 대통령과 결별을 시도했다가 다시 표를 위해 노무현 정권을 계승하겠다며 손짓을 했던 정 후보가 노 대통령을 국정실패세력으로 규정했던 이인제 후보와 단일화를 추진하겠다면 먼저 노무현 정권 5년의 국정실패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표명하는 게 도리”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통합신당과 민주당의 후보단일화 작업에 대해 “이런 저런 궁리와 묘책을 찾아도 만년 3등 이하로 전락한 여권후보군의 현실적인 고민과 대안모색이 이제 한계에 온 것임을 증명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저조한 지지율 만회책이 또 다시 지역주의에 기댄 수구적 담합으로 가는 것은 대한민국 민주주의 발전의 큰 후퇴”라며 “국민들이 염원하는 ‘경제살리기’와 국민통합구축에 지역주의는 오히려 방해물이 될 것이기에 표 계산만 하는 소인배적 통합논의를 중지하기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