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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의 비자금 의혹을 폭로한 김용철 변호사와 한나라당을 탈당해 대선출마 입장을 밝힌 이회창씨에 대해 한나라당 이계진 의원이 "'용철스럽고', '회창스러운' 일이 우리의 가치관을 흔들고 있다"면서 싸잡아 비판했다.
이 의원은 8일 한나라당 홈페이지에 올린 '이 땅에 사는 잘 배운자들'이란 글에서 이같이 말하고 "좋은 머리로 좋은 대학에 다니고 최고의 지성인인 법조인이 되어, 영화를 누리고 사는 이 땅의 잘 배운 자들이 하는 일이 이렇단 말이냐"면서 김씨와 이씨를 겨냥했다.
이계진 "김용철, 나쁜짓 대가받고 이제와서 고자질하나"
이 의원은 삼성 비자금 의혹과 관련 "삼성이 잘못했다는 내용도 용서할 수 없지만 그 폭로자의 행위는 더 용서할 수 없다는 생각"이라면서 '용철스러운 일'이라고 토로했다.그는 "변호사는 수임료를 받고 살인 사건을 변호할 때도 살인피의자를 감싸고 항변하며 무죄를 주장할 것이고, 그 피의자의 약점을 마음속에 묻고 갈 것으로 안다"면서 "삼성이 주장했다는 내용이 '사실'이라면 어떻게 7년 동안 100억원 대의 돈을 받으며 그곳에서 나쁜 일의 책임자로 일한 사람이 그 나쁜 짓의 대가를 받고 이제와서 고자질을 하며 의로운척 할 수 있느냐"고 쏘아붙였다.
이 의원은 이어 "그가 삼성을 그토록 더러운 기업으로 생각했다면 애당초 삼성의 그늘 속으로 들어가지 말았어야 했고, 모르고 들어갔다면 그것을 안 순간에 과감히 나왔어야 했으며, 진정 정의로웠다면 적어도 나쁜 짓을 하던 초기에 뛰쳐나와 양심선언이든 일러바치든 했어야 옳다"면서 "피도 눈물도 없을 그가 눈물까지 흘려가며 진실인 것처럼 말하려 하는 목적과 이유는 어디에 있느냐"고 맹비난을 퍼부었다.
"이회창, 그 어디에도 맞지 않는 무리한 도전 '회창스럽다'"
이 의원은 또 "이 땅에 잘 배운 사람이 또 한 사람있다. 똑같은 법조인"이라면서 이씨를 향한 비난을 쏟아냈다.이 의원은 "정말로 그렇게 해서라도 대권에 도전해야 했느냐"면서 "당신이 세우고 이끌었던 당이며 그 당이 뜻을 모아 두 번씩이나 대권도전의 기회를 주었고 당 후보 경선이 당헌 당규에 따라 떠들썩하게 진행됐고 그 과정을 누구보다도 관심있게 지켜보셨을 분인데 두 번의 대권 도전에 실패하시고 다시 도전하신다니, 대한민국 '대권도전권'은 일 개인의 전유물이냐"고 비난했다.
그는 "규정과 절차에도, 정치적 도리에도 그 어디에도 맞지 않는 무리한 도전"이라고 이씨의 대선출마를 폄하하면서 "다만 지지자의 함성이 제법 크다는 것만이 유일한 근거"라고 비꼰 뒤, "(이씨가 기자회견을 가진 7일) 오후 1시 59분까지도 '아닐 것'으로 믿고 있었지만 현실이 됐으니 '회창스러운 일'"이라고 공격했다.
이 의원은 이어 "이런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우리의 젊은이들에게 이 상황을 뭐라고 설명하며, 사람 사는 세상의 도리나 의로움을 말할 수 있느냐"면서 "난감하고 '회창스럽다'"고 거듭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