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 장악’ 논란의 중심에 섰던 한나라당 이재오 최고위원이 사퇴의사를 밝히며 뒤로 물러났지만 이번엔 ‘공천심사위원장 밀약설’이 제기됐다. 박근혜 전 대표 측 한 의원은 8일 “이 최고위원이 내년 4월 총선의 공천심사위원장 자리를 보장 받고 최고위원직에서 사퇴한 것이라는 얘기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이 최고위원의 사퇴에 화해를 위한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비판하며 이같이 말했다. 박 전 대표 측의 사퇴 요구에 “전당대회에서 뽑아준 최고위원이니까 사과하고는 별개 문제 아니겠느냐”고 일축했던 이 최고위원이 ‘갑작스럽게’ 사퇴한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이 최고위원이 ‘당권 욕심’을 쉽게 버리지 않을 것이라는 의심이 깔려 있다.

    그는 “이 최고위원이 사퇴한 시기가 애매하다. 지난주 일요일(4일) 이명박 후보 측 원로 의원 등이 만나 이 최고위원의 사퇴 문제를 논의했지만 결론은 시기를 보자는 것이었다고 한다”며 “그러더니 갑자기 오늘 사퇴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 최고위원의 사과와 사퇴에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다”며 “이회창 전 총재의 지지율이 오르고 이 후보의 지지율이 떨어지니 이제야 박 전 대표에게 도와달라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사태의 추이를 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주장에 이 최고위원의 사퇴결심을 전한 진수희 의원은 “대꾸할 가치도 없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이 최고위원의 향후 거취와 관련해 “언제 상경할 지 알 수 없으며, 연락이 잘 되지 않는다”며 “조금 시간을 주는 게 맞을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