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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이재오 최고위원이 자신의 ‘오만함’에 머리를 숙이며 공개적으로 사과했다. 이 최고위원은 5일 “그동안 저의 언행으로 인해서 마음이 상했거나 또 화가 났던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자세를 한껏 낮췄다.
이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연이어 열린 최고위원회의와 의원총회에서 “박근혜 전 대표께서 ‘오만의 극치’라고 말씀하시고 난 다음에 비로소 깨달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최고위원은 지난달 29일 언론과의 인터뷰 등에서 “당내 이명박 후보를 인정하지 않은 세력이 있다. 좌시하지 않겠다”고 말해 친박 세력들의 반발을 불러왔으면 박 전 대표는 이런 이 최고위원을 “오만의 극치”라고 비판했었다.
공개석상에서 사과의 뜻을 표명했던 지난 3일 서울시 선거대책위원회 출정식 이후 이 최고위원은 각종 언론과의 인터뷰 등에서 “박 전 대표를 찾아뵙고 사과의 뜻을 전하겠다”고 고개를 숙이는 등 ‘자숙 모드’를 이어가고 있다.
‘강재섭-이재오 충돌’ 사건 이후 최고위원회의에 처음 참석한 이 최고위원은 “박 전 대표께서 ‘오만의 극치’라고 말씀하시고 난 다음에 처음에는 그 말씀이 뭔지 잘 몰랐다”며 “그런데 주변에서 이야기를 듣고, 이 후보가 나를 심하게 질책하고, 그 말을 가만히 들어보니까 ‘아, 나는 경선 전이나 후나 똑같이 행동했지만 그 모든 것이 생각하기에 따라 오만이구나’ 그런 것을 비로소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는 “대단히 죄송스럽지만 강재섭 대표 앞에서 불경스럽게 책상을 치고 한 게 한두 번도 아니고 해서 별로 그랬다(문제되는 것을 못 느꼈다)”고도 했다.
그는 이어 “내가 생각해봐도 오만이다. 보기에 따라 진짜 용서할 수 없는 일이다”며 “그래서 내가 진심으로 사과 했다. 어쨌든 당내 분란의 원인을 제공했으니까, 원인 제공한 사람이 그 점에 대해 위선적이거나 진정성 없이 하는 게 아니라 (진심으로 사과했다)…”고 거듭 사과의 뜻을 밝혔다. 그는 “서울시당 대회에 가서 공개적으로 사과와 반성한다고 했고 어제 통신사와의 인터뷰에서도 그렇게 했다. 오늘 아침 라디오 인터뷰에서도 그렇게 했다”며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앞으로 내 언행으로 당 분란 되는 일 없을 것이다. 강 대표와 존경하는 최고위원들 앞에서 약속드린다”며 “잘못됐다는 것을 모르면 뻗치지만 잘못된 것 알면 사과하는 사람이다. 정권교체 하는 일에 전력을 다할 것이다. 진심으로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 이어 열린 의총에서도 “얼마동안 당내 분란 일으킨 장본인으로서 여러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말씀 드린다”며 “생각해보면 모든 게 내 불찰이었다. 또 제 언행이 오만스럽게 비춰진 것도 사실이라고 생각됐다. 앞으로 제 언행으로 인해 당이 시끄러워지는 일 안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