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내 친박(親 박근혜) 진영을 겨냥한 비난성 발언으로 박근혜 전 대표로부터 “오만의 극치”라는 직격탄을 맞은 이재오 최고위원이 앞으로 언행을 조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최고위원은 3일 “내 자신부터 부족함을 반성하고, 지나침을 반성하겠다. 더욱 겸손하고 자세를 낮추겠다”고 말했다.

    이 최고위원은 이날 서울 남산 국립극장 앞에서 열린 서울 선거대책위원회 출정 등반대회에 참석해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내부가 한없이 단합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최고위원은 서울 선대위 공동선대위원장이다. ‘이회창 무소속 대선출마 임박설’로 뒤숭숭한 당내 분위기를 다잡기 위해 이 후보가 박 전 대표와 손을 잡아야 한다는 여론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또 자신의 언행에 이 후보가 직접 ‘제동’을 건 것도 이 최고위원으로서는 부담일 수밖에 없다.

    이 최고위원은 이같은 당내 상황을 염두에 둔 듯 무엇보다 ‘단합’을 강조했다. 그는 “내 생각이 맞다고 하더라도 상대방이 잘못 이해할 수 있는 말은 단합을 저해한다고 생각하고… (자제하겠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당 안팎이 시끄러울 때 한나라당이 똘똘 뭉쳐서 우리 이 후보를 대통령으로 만들어 정권교체를 해야 한다는 국민적 요구에 응답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제 내일부터 나 스스로 더욱 친철하고, 더욱 겸손하고, 더욱 자세를 낮추고 10년간의 국민들이 염원인 정권교체를 위해 하나가 되도록 노력할 것을 약속한다”며 “(이 자리가) 서울에서 80% 투표, 70%의 득표율을 올린다는 목표 아래 당원들이 똘똘 뭉쳐서 시대적 요구이고 국민적 요구인 정권교체를 이뤄내는데 단합의 계기가 될 것을 호소한다”고 말했다.

    이 최고위원은 전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법무부 국정감사에서도 정성진 법무부 장관에게 “내가 오만한 사람이 됐다. 좀 많이 오만한 사람이 됐는데, 장관은 답변을 안 오만하게 해 주길 바란다”고 말해 박 전 대표의 “너무 오만의 극치라고 본다”는 발언을 상기시킨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