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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을 40여일 남겨둔 한나라당의 눈과 귀는 이회창 전 총재에 쏠려 있는 모습이다. 2일 이 전 총재의 대선 출마를 만류하기 위해 소속 의원부터 당직자까지 총출동했다. 초선 의원에 이어 이날 오후에는 당 사무처 당직자들도 호소문을 내고 이 전 총재의 대선 출마에 반대했다. 이들은 이명박 후보를 ‘우리 후보’라고 지칭하며 한나라당 후보는 이 후보 뿐임을 강조했다.
사무처 당직자들은 “이 전 총재의 출마는 곧 실패한 범여권의 좌파정권 연장에 동참하라는 것 밖에 안된다”며 “또 국민에게 실망을 안길 수는 없다. 사무처 일동은 필사즉생의 각오로 우리(이명박) 후보를 당선시켜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루고 선진 대한민국을 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년간의 열망과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부디 현명한 판단을 해 달라”며 “잃어버린 10년을 기필코 되찾겠다. 간곡히 호소드린다”고도 했다.
이들은 이 전 총재가 두 번째 대선 도전에 실패했던 2002년 12월 19일을 회상하며 “개표 진행을 바라보던 우리는 끝내 울음을 터뜨릴 수밖에 없었고, 이 전 총재도 결국 우리와 함께 눈물을 흘리며 무거운 발걸음을 뒤로 하고 당사를 떠났다”고 말한 뒤 “요즘 이 전 총재의 출마설을 접하면서 혼란스러움을 감출 수 없다”며 “항상 법과 원칙을 강조했고 그토록 한나라당을 사랑하고 정권교체를 열망했던 총재의 모습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다”고 이 전 총재의 ‘애당심(愛黨心)’을 자극했다.
이들은 “‘차떼기’ 당의 오명을 씻고자 무더운 여름 천막당사에서 선거를 치러냈고, 2004년 7월 변화된 정치 환경 속에서 150여명의 사무처 동지들이 구조조정을 당하는 고통을 묵묵히 견뎌냈다”며 “그리고 올 여름 온 국민의 관심 속에 대한민국 정치사상 가장 아름다운 경선을 치러냈고 깨끗한 승복을 통해 이명박 후보를 선출했다. 이제 우리의 후보와 함께 무능한 좌파정권을 바꾸는 날이 47일 앞으로 다가왔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