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BK 사건’의 핵심인물 김경준씨의 한국 송환이 결정되면서 대통합민주신당과 한나라당의 ‘BBK 공방전’이 점점 과열되고 있다. 국정감사 마지막 날인 2일에는 의원들의 각개전투도 치열했다.

    김경준 한국 송환에 통합신당 의원 두명이 개입했다며 ‘기획 송환’ 의혹을 제기한 한나라당 차명진 의원은 이날 통합신당 박영선 의원으로부터 ‘낙선 협박’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차 의원은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이같이 말하며 “직접 전화까지 해서 그런 소리를 하는 것 보니까 박 의원이 공천권이라도 갖고 있는 모양”이라고 비꼬았다. 그는 “더이상 대꾸할 가치도 못느낀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같은당 박형준 대변인은 논평에서 “박 의원이 어젯밤 10시 5분에 차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서 지금 여권이 벌이는 ‘제2의 김대업 만들기 공작’과 관련해 김경준 측과 접촉했다는 차 의원의 문제제기에 당황했다고 했다”며 “문제는 전화로 차 의원에게 ‘무슨 수를 써서라도 다음 국회의원 선거에서 떨어뜨리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협박을 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자신들이 근거 없이 제기하는 허위 폭로는 괜찮고 상대방 후보가 제기하는 합리적 의심에는 협박으로 맞서는 의식과 행태가 왠지 씁쓸하다”고 비판했다.

    반면 통합신당은 차 의원이 “끊임없이 허위사실을 유포하며 동료 의원들을 음해하고 있다”며 “법적 검토는 이미 끝났다”고 경고했다. 정동영 후보 대변인 최재천 의원은 국회브리핑에서 “(김경준 한국 송환에 통합신당 의원이 관여했다는) 차 의원의 발언은 ”명백한 허위로 공작적 발상이며 면책특권의 극단적 악용“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언론 부연 설명 자리에서 사실상 실명과 가족관계까지 거론한 행위는 도덕과 정치와 법치의 한계를 넘어서는 일“이라며 ”상대 당 동료 의원의 가족관계까지 끌어들여 정치적 모략을 일삼는 행태는 비난 받아 마땅하다“고 맞받아쳤다. 그는 “한나라당의 분열상, 주가조작의 진실이 탄로 나는 상황이 아무리 급했기로서니 동료 의원을 음해하고 가족 관계까지 들먹이는 것은 유치함의 극치”라며 “먼저 사과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