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이 이회창 전 총재에 대한 예상 밖의 높은 지지율에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다. 한나라당은 2일 최고 22.4%(MBC)까지 나온 이 전 총재 지지율을 ‘박근혜 지지층’ 중 일부가 일시적으로 몰린 ‘거품’이라고 평가절하하며 “착시 현상을 일으켜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대선 무소속 출마설’이 불거진 이후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 전 총재는 ‘15.8%(지난달 31일 문화일보)→16.6%(1일 서울신문)→19.1%(2일 SBS), 22.4%(MBC)’로 하루가 다르게 상승하는 반면, 이 후보 지지율은 ‘45.3%(문화일보)→38.7%(SBS), 40.2%(MBC)’로 ‘마지노선’이라고 여겼던 40%대까지 붕괴됐다. 한나라당으로서는 ‘창의 귀환’이 불러올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박형준 대변인은 이날 국회브리핑에서 “여론조사에서 이 전 총재를 넣고 하는 조사가 나오고 있다. 이 후보 지지율이 10%P 정도 빠지고 부동층이나 여권 지지층으로 갔던 10%P가 이 전 총재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난다”며 “정확히 말하자면 여론조사 상 이회창 지지율로 나타난 것은 순수한 이회창 지지자들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치열한 경선 후유증으로 박근혜 전 대표를 지지했다가 이 후보로 흡수되지 못하고 부동층이나 여당 지지로 돌아선 표가 이 전 총재 쪽으로 몰리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 후보 지지자 절반, 범여 후보 지지 4분의 1, 부동층 4분의 1의 구조로 이 전 총재 지지율은 구성된다. 이 전 총재가 한나라당을 탈당해 출마한다면 이 후보 지지자로부터 떨어져 나간 10%P는 또 새로운 고민이 시작될 것이다”며 이 전 총재의 현재 지지율이 거품이라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중심의 정권 교체에 신념을 갖는 층이 섞여 있기 때문이다. 범여 후보 지지에서 온 4분의 1은 그대로 이 전 총재를 따라갈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그는 “여론조사 추이를 볼 때 이 전 총재의 주변 인사들도 착시 현상을 일으켜서는 안된다”고 경고하며 “잘해야 40:20:20 구도로 만들 뿐이다. 당선 가능성도 없고 당의 집권 기반만 약화시키는 일을 왜 해야 하느냐”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이 전 총재 출마설에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는 대통합민주신당에 “자신의 현 주소를 알아야 한다”며 “이 전 총재가 나온다고 통합신당 앞날이 열리는 게 아니다. 졸지에 3등 후보가 된다”고 꼬집었다. 그는 “3자 구도라 하더라도 이 전 총재 지지율이 떨어지면 이 후보 지지율이 올라가고 정동영 후보 지지율이 올라가면 이 전 총재 지지율이 떨어지는 대신 이 후보 지지율이 올라가는 연환계와 같은 구도”라며 “이 전 총재와 2등 싸움이나 해야 하는 자신의 처지가 얼마나 안타깝겠느냐”고 정 후보를 비꼬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