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가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BBK 사건’의 핵심인물 김경준씨의 한국 송환 날짜가 정해지면서 한나라당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한나라당은 1일 대선을 한 달여 앞두고 이뤄지는 김씨 귀국에 정치적 음모가 있다고 의심하며 “2007년판 ‘제2의 김대업 사건’이 서서히 막이 오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김씨에 대한 검찰 조사가 이뤄지면서 벌어질 일들까지 시나리오로 제시하면서 파문을 차단하려 애썼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 연석회의에서 “3년간 국내 송환을 피해왔던 김씨가 대선 전에 항소를 포기하고 귀국하는 것이 아무래도 이상하다”며 “오래 전부터 대선 전에 김경준을 귀국시켜 선거판을 흔든다는 말이 돌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집권 세력이 2002년 대선에서 재미 본 김대업식 공작정치를 시도한다면 전 국민의 비난과 저항을 받을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이어 “김씨는 미국으로 도주하기 전에 이 후보는 아무런 잘못이 없다고 진술했다. 귀국하더라도 진술을 번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다”며 “대선 전에 돌아와 대선에 영향을 미치는 번복진술을 한다면 결국 그 자신이 김대업식 공작정치 의혹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나경원 대변인은 국회브리핑에서 “대통합민주신당 의원들이 국회에서 김씨 송환을 희망하는 집회까지 하더니 마침내 보이지 않는 손의 사주를 받았는지 사기꾼 김씨가 등장한다”며 “2007년판 ‘제2의 김대업사건’이 서서히 막이 오르고 있는 것 아닌가 한다”고 비난했다. 그는 “주인공은 그때나 지금이나 똑같이 희대의 사기꾼이요, 범죄자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며 “2002년과 드라마 전개과정이 유사하다. 한번 써먹었던 각본을 각색해 또다시 나라를 훔치려 획책하는 정치공작이다”고 주장했다.
나 대변인은 ‘김경준 송환 대서특필→검찰조사에서 허위사실 발설→검찰 허위사실 유포→국민 혼란→통합신당 대선 승리→대선 후 법원 김경준 말 거짓말로 판결→국민 후회’라는 가상 시나리오까지 제시하며 “여권은 이런 불가사의한 일을 꾸미려고 한다면 애당초 꿈을 깨라. 국민들의 준엄한 심판을 면치 못할 것이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