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의 최측근인 이재오 최고위원의 거취 문제가 분열 양상을 보이는 당내 또 다른 논란거리로 대두되는 모습이다. 박근혜 전 대표 측 유승민 의원은 30일 “이 최고위원이야말로 당 화합의 걸림돌”이라며 “이 후보가 직접 나서 엄중한 가시적 조치를 취하라”고 요구했다. 이 최고위원은 경선이 끝난 직후 ‘2선 후퇴론’에 시달리기도 했다.

    유 의원은 이날 보도 자료를 내고 “아직도 경선 중인 걸로 착각하는 세력이 당내 있다. 이제 이런 이들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이 최고위원의 언론 인터뷰를 지적하며 이같이 말했다. 유 의원은 이 최고위원의 발언을 “망언”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이 최고위원은) 어제 최고위원회의에서 ‘(박 전 대표가) 자파 모임 산행에 참석하는데 지도부가 이런 것을 계속 방치하고 있어도 되느냐’고 박 전 대표를 직접 공격했다”며 “심지어 이회창 전 총재의 무소속 출마를 부추기는 세력이라고 박 전 대표 측을 음해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당 화합을 가로막고 정권교체를 방해하는 세력이 과연 누구냐. 이 최고위원과 같은 분열주의자, 반민주적 독선가야말로 당 화합의 최대 걸림돌이며 정권교체에 아무 도움이 안되는 사람이라는 점을 본인 스스로 뼈저리게 깨달아야 한다”며 “지금 그 분(이 최고위원)의 말과 행동을 보면 그 분 마음 속에는 공사 구분은커녕 대선 후 당권을 장악하려는 개인적 야심밖에 없는 것 같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마치 자신이 대선후보가 된 것처럼 호가호위하는 오만한 언행부터 사라져야 화합의 싹이 틀 것”이라며 “이 최고위원은 반성하고 자중자애하라”고 쏘아붙였다.

    그는 “박 전 대표는 경선 결과에 깨끗하게 승복하고 정권교체 대의를 위해 백의종군을 약속했다. 그런데 승자는 진정한 화합을 위해 지난 두 달간 무엇을 했단 말이냐”며 “겸손, 포용, 배려는커녕 오만, 배척, 독설이 과연 승자가 할 일이냐. 소위 2인자라는 분이 패자의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언행을 일삼는 것이 과연 당 화합과 정권교체에 무슨 도움이 되느냐”고도 했다.

    그는 이어 “당 화합과 정권교체에 방해가 되는 이 최고위원에게 이 후보가 직접 나서서 엄중한 가시적 조치를 취하는 것만이 당 화합의 첫 걸음”이라며 “가시적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그동안 이 후보가 기회가 있을 때마다 강조해 온 화합의 진정성이 없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