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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은 ‘피감기관 술자리’ 파문과 관련, 연루된 소속 의원 두 명에 중징계를 내리며 “크게 반성하고 있다”고 말하지만 ‘억울함’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한나라당은 29일 “대통합민주신당이 상임위원장을 맡고 있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도 비슷한 사건(피감기관 술자리)이 있었다"며 철저한 조사 및 관련자 징계를 촉구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국회에서 긴급의원총회를 열고 “술자리 일체를 피해라” “점심 저녁은 구내식당에서 해라”는 등의 지침을 내리며 소속 의원들을 단속하면서도 통합신당 측의 ‘부적절한 행위’를 부각시키려 애썼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우리가 잘했다는 것은 아니고, 정말 억울한 것은 보복위에서도 국감 후 일식집에서 피감기관으로부터 식사를 제공 받았고 술도 마셨다”며 “식사를 마치고 노래방으로 옮겨 술도 먹고 노래를 불렀다”고 주장했다.
그는 “거기는 통합신당이 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여당 의원 7명이 저녁을 먹고 향응 접대를 받았다”며 “그런데 왜 한나라당만 마치 ‘못된 정당’인 것처럼 비난받아야 하는지 모르겠다. 조사를 하려면 전부 다 조사해야 한다”고 억울해했다. 그는 이어 “통합신당도 진상을 파악한 후 복지위원장을 징계해야 한다”면서 “다른 상임위에서도 이런 일이 없었는지 확인하고, 국회의 잘못된 오랜 관행을 뿌리 뽑는 계기가 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심재철 원내수석부대표는 피감기관으로부터 향응 접대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보복위 소속 의원들의 실명을 직접 거론하며 “저쪽(통합신당)은 김태홍 위원장을 비롯해 6명, 우리 쪽은 2명이 가서 장관으로부터 저녁 대접을 받고 2차로 노래방, 정확히 말해 유층주점에서 맥주와 양주를 먹고 노래도 불렀다”고 말한 뒤 “어쨌든 복지위원장 참석 하에 장관이 술 접대까지 했다. 이게 바로 향응이자 뇌물”이라며 “복지위원장은 예전에 언론민주화 운동까지 하면서 ‘개혁’을 입에 달고 다닌 분인데 어떻게 장관에게 술 접대를 받을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런 위원장은 의사진행을 맡을 자격이 없으며 즉각 사퇴해야 한다. 통합신당도 읍참마속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여러 상임위에서 유사한 일이 일어났다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진상조사에 착수하겠다”고 했다.
한편, 강재섭 대표는 “20년 전에는 국회의원이 해외출장 간다면 아는 지인들이 여비도 보태주고 산하기관장이 달러도 보내주고 했던 것이 관행이었지만 지금도 그렇게 한다면 교도소 갈 것”이라며 “시대가 바뀌면 그 시대의 윤리와 잣대도 바뀐다. 그걸 못 느끼면 천천히 끓는 물에서 죽어가는 개구리와 같은 꼴이 된다”고 주의를 줬다. 그는 “대표라는 사람이 나와서 자꾸 이런 이야기를 해 창피하다. 정권창출 해야 하는 마당에 자중자애 해야 한다”며 “국민의 눈높이에 있는 자세를 가져달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