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후보가 ‘새만금 대통령’을 내세우며 전북 공략에 소매를 걷어 올렸다. 전북은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대선후보의 ‘아성’으로 불리는 곳이다. 25일 전북을 방문한 이 후보도 이를 염두에 둔 듯 “정치마인드에서 경제마인드로 넘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전북 현안 사업인 ‘새만금을 두바이로’ 만들겠다며 새만금 특별법을 이번 회기내 국회에서 통과시키겠다고 약속했다.

    이 후보는 이날 전북 부안 새만금 전시관에서 전북 지역 기업인들과의 간담회에서 “전북은 중앙에 정치적으로 상당한 지도층의 인물을 배출했을 뿐 아니라 집권여당 일을 했던 사람도 있었지만 지난 10년 동안 새만금은 소송이 걸려 전북 도민의 기대도 늦어지고 국가 재정인 공사비도 더 들어가게 됐다”며 “추가로 들어간 돈을 전북에 풀었으면 굉장한 경쟁력을 가진 도가 됐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사실 이제까지 전북은 경제보다 정치에 관심이 많은 지역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세계 어느 나라에 가도 대화에 정치는 없다. 모든 게 정치로 통하는 곳은 대한민국 밖에 없다. 지역적으로 심한 곳이 있다”고 지역의 탈정치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전북이 드디어 이제 정치에서 경제로 가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정치 마인드에서 경제 마인드로 가고 있다”고도 했다.

    그는 “두바이에 가면 ‘밤에 꿈을 꾸고 그 꿈이 그 다음 날 아침 신문에 보도되고 그 후 일주일 만에 착공한다’는 말이 있다”며 “거기(두바이)에 비하면 새만금은 정말 괜찮은 조건이다. 이렇게 좋은 조건에서 누가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갖고 실천하느냐가 문제다. 앞으로 전북이 새로운 경제 마인드로 가게 되면 그렇게 될 수 있다”고 자신이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그는 “새만금 특별법이 만들어진지 시간이 꽤 됐는데 국회에서 통과되지 못하고 있는 것을 두고 전북도민 중 일부는 한나라당이 다른 것과 결부해서 보류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한나라당의 진정성을 의심하고 있다”며 “새만금 특별법만은 이번 17대 국회 회기 중에 통과시키자는 생각 갖고 있기 때문에 다른 생각할 게 없다”고 특별법 통과를 약속했다. 그는 “국가적 차원에서 해야 할 사업이기에 보완할 것은 특별법을 통과시켜 놓고 그때 가서 고치는 게 낫다”며 “완벽하게 하려면 시간도 놓치고 다음 회기는 6월이 넘어서야 원내가 구성되기에 너무 늦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기업이든 국가든 21세기 창조적 아이디어로 (운영) 해야 된다는 것이 세계적 현상”이라며 “그런 지도자가 있는 곳은 경제성장이 제대로 되고 있고 그렇지 않은 곳은 국내정치에만 시달려 어려움이 쌓인다”고 현 정부를 에둘러 비판했다. 그는 “오늘 시대는 100% 민간 주도로 하고 관은 도우미 역할을 해야 한다. 공무원이 통제하고 주관하고 모든 권한을 갖고 있으면 거기서 생기는 부조리 있다”며 “기업, 민간, 정부가 할 역할을 구분해서 정부의 기능을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공무원의 역할도 재조정할 필요 있다”고도 했다.

    이 후보는 새만금 사업 설명서 등을 영어와 중국어로도 표기해야 한다는 점을 지적한 뒤 “지난번 지적했는데 안바뀐 것 보니까 공직자 마인드가 국제화가 안됐다. 어떻게 외자를 유치할 것이냐”며 “영어로도 써 놓고 중국어로도 써 놓고 그래야지 ‘새만금이 되나보다’하고 분위기가 뜬다. 10년 전 붙여 놓은 간판 그대로 놔둬서는 안된다”고 CEO 기질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나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새만금특별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강현욱 전 전북지사는 “지금도 정부는 의지 등 여러 면에서 (새만금 사업에 대해) 확고한 입장과 방향을 정리하지 못하고 있다”며 “새만금을 그야말로 동북아 중심도시로, 대한민국의 미래를 걸어볼 만큼 훌륭한 프로젝트로 밀고 나갈 후보가 누구냐고 생각할 때 청계천을 들지 않아도 평소 행적과 소신, 추진력으로 봐서 이 후보”라고 말했다. 그는 “이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새만금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아도 전북도민이 바라는 방향으로 제대로 밀어붙일 수 있지 않겠느냐”고도 했다.

    이 후보는 간담회에 참석한 기업인 30여명과 오찬을 하며 새만금 사업과 지역 현안에 대한 이야기를 더 나눈 뒤 전주로 이동, ‘국민성공 대장정 전북대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또 오후에는 익산에서 열리는 ‘익산통합대축제’에 참석해 전북 도민들과의 스킨십을 이어간다. [=부안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