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선에서 호남 지역 두 자릿수 지지율을 목표로 잡고 있는 한나라당이 ‘개성공단 vs 새만금’이라는 전선을 그었다. 김덕룡 의원은 25일 전북 전주에서 열린 ‘국민희망성공대장정 전북대회’에서 “개성공단에 관심이 더 많으냐, 새만금에 관심이 더 많으냐. 개성공단이 더 발전하길 바라느냐, 새만금이 더 발전하길 바라느냐”고 반문하며 전북 민심을 자극했다.

    광주·전남에 이어 두 번째로 전북에서 필승결의대회를 개최한 한나라당은 이날 새만금 특별법 국회 통과 약속 등 전북 현안 관련 다양한 사업들을 제시하며 민심을 공략했다. 특히 전북 출신인 김 의원은 새만금 사업에 대한 전북 도민들의 기대감을 이명박 대선후보의 ‘경제대통령’ 이미지와 부합시켰다.

    그는 “17년 동안 새만금을 내팽개친 사람이 그 사이 개성공단을 신주단지 모시듯 하고 있다”며 ‘개성 동영’을 내세우는 전북 출신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대선후보를 겨냥했다. 그는 “새만금이 충청도나 전남에 있었으면 17년 동안 이렇게 내팽개쳐 뒀겠느냐”며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듯한 발언도 했다.

    그는 “지난 10년 동안 새만금은 완전히 버려졌다. (DJ정권) 2년 반, (노무현 정권) 2년, 두 정권에서 무려 4년 반을 팽개친 채 중단된 사업이다”며 “이 후보는 새만금 사업이야말로 전북도 차원이 아닌 국가 차원의 사업이라, 국가 프로젝트가 아니라 국제적 프로젝트로 성공시켜야 한다는 포부를 피력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0년 세월을 국민들은 잃어버린 10년 이라고 하는데 그 중 건진 것 하나는 대통령 뽑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뼈저리게 배운 것”이라며 “선거 계절이 되니까 그 사람들 몰려와서 번지르르한 이야기, 국민 속이는 이벤트·속임수 할 것이다. 한번 빠진 구덩이에 두세번 빠질 수 없다”고 강조했다.

    강재섭 대표는 “이 후보를 우리나라 대통령으로 당선시켜서 사람 사는 소리, 일하는 소리, 흥겨운 소리가 넘쳐나는 전북을 만들자”며 “전주의 소리 축제가 전세계적인 ‘소리 박람회’로 발전하도록 최대한 지원겠다” “이번 17대 회기 내 새만금특별법을 반드시 통과시키겠다” 등을 약속했다. 강 대표는 또 “여야를 통틀어 새만금 문제만 다루는 특위를 만든 것은 한나라당이 처음”이라며 “새만금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 강현욱 전 전북지사를 임명한 것도 이 후보 뜻”이라고 새만금사업 추진의 진정성을 강조했다.

    강 대표는 이어 “이번 선거는 민생 파탄 세력과 민생 우선 해결 세력과의 싸움이다. 경제를 망친 세력과 경제를 다시 살리고 국민 통합을 이룰 세력의 대결이다”며 “누가 이기겠느냐. 이명박이 이긴다”고 자신했다. 그는 “이제 저들에게 남은 마지막 카드는 5년마다 전공으로 쓰는 공작정치전염병”이라며 “전북에 인수공통전염병연구원을 만든다고 했는데 이런 전염병이 도지지 못하도록 막아 달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행사에서도 마이크를 들고 무대에 서서 ‘사회자’로 변신해 전북출신으로 실패를 딛고 일어선 일반인들을 초청, 즉석 토크쇼를 진행하는 ‘형식 파괴’를 이어갔다. 이 후보는 “국민성공시대에 맞는 전북 출신으로, 좌절 속에서 좌절하지 않고 포기 하지 않은 평범한 전북인을 소개하려고 한다”며 김홍국 하림회장, 하반신 마비를 딛고 일어선 탁경률 하이테크 사장 등을 단상에 불러 성공담을 들었다.

    행사장에 마련된 ‘국민성공 희망나무’에는 “경제 대통령 파이팅” “경제를 살려주세요” 등 이 후보에게 경제 회생을 당부하는 쪽지들이 대부분이었다. 이날 행사에는 강 대표 등 중앙당 당직자들을 비롯해 1000여명이 참석해 대선승리에 대한 결의를 다졌다.[=전주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