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무현 대통령은 표현이 투박했지만 이 사람은 표현도 현란하고 단수도 높아서 국민이 속기 쉬운 일을 계속하고 있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에 대한 한나라당 이한구 정책위의장의 평가다. 이 의장은 23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정 후보는 생각과 전달하는 수법이 노 대통령을 그대로 빼닮았다. ‘리틀 노무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의장은 이어 ▲과거 자기 약점 역이용 ▲이분법 선동 ▲철 지난 포퓰리즘 ▲배타적 민족주의를 “정 후보가 쓰고 있는 4대 작전”으로 꼽았다. 그는 “정 후보의 소위 5대 가치론을 찬찬히 뜯어보면 다 자기가 한 일이다. 가족의 행복을 파괴해 놓고 가족 행복 이야기하고 있고 국민 기회 다 뺏어 놓고 기회를 이야기하고 있다”며 “경쟁 상대 주장을 왜곡하고 이분법으로 선동하는 작전을 쓰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 후보의 현실 인식이 과거, 10년 전 쯤에 머물러 있다. 국민 생각과 기업 정부의 형태, 국가 시스템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최근 정보는 없는 사람처럼 말한다”며 “좌파 운동권 의식이 그대로 남아 있다. 철 지난 포퓰리즘으로 선거 하겠다는 전략이다”고 비판했다. 또 “세상은 넓고 변화무쌍한데 우습게 여기고 우리나라가 다할 수 있을 것처럼 이야기하는 배타적 민족주의를 쓰고 있다”고 했다.

    그는 “정 후보의 좌파원리주의 철학이 노 대통령보다 더 공고한 것 아니냐는 생각을 갖게 한다”며 “이번 대선 말고 공부를 더 해서 몇 십 년 뒤 출마하는 게 나라를 위하는 것 아니냐. 10년 정도 뒤에 출마하라”고 비꼬았다. 그는 “정 후보 정책으로 과연 나라가 새롭게 선진국이 될 수 있겠느냐는 의문을 갖는다”고도 했다.

    이 후보의 공약을 다듬는 ‘일류국가비전위원회’ 간사를 맡고 있는 이종구 의원은 이날 국회브리핑에서 “정 후보가 계속해서 새로운 가치와 낡은 가치를 운운하고 있다”며 “소위 가치 논쟁 들먹이며 특유의 분열주의적 낡은 행태를 답습하고 있는 것에 대해 우려를 금할 길이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정 후보는 ‘행복한 가정, 차별 없는 성장, 더 많은 기회’ 등 좋은 단어들이 지닌 보편적 가치를 나열하면서 마치 자신만의 가치인 것처럼 말하고 ‘약육강식’ 등 누구도 추구하지 않는 부정적 가치를 다른 후보 가치인 양 주장하는 독선을 보이고 있다”며 “화려한 이분법적 수식어로 알맹이 없는 공약을 늘어놓는다고 여기에 현혹될 국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후보가 추구하는 가치는 공허한 언어가 아닌 실현적이고 실천적인데 있다. 공허한 네거티브적 가치 논쟁이 아닌 한판의 정책 대결을 준비하고 있다”며 “정 후보는 구체적인 정책 대결을 위해 무엇을 준비하고 있는지 의문투성이다. 정책이 아닌 구호만을 준비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이분법적 분열주의로 국민을 가르고 있는 것은 아닌지 반성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