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군기 반장’을 연상시키는 한나라당 이재오 최고위원의 행보로 당내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최고위원이 22일 출근시간보다 30분 빠른 오전 7시 서울 여의도 당사 대선상황실을 ‘기습 방문’한 것을 두고 당직자들 사이에 뒷말이 무성하다.

    이 최고위원은 당직자들과 인사를 나누면서 “고생한다”는 말 외에 별다른 당부나 지시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그의 ‘순시’ 자체가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부위원장(전략홍보)을 맡고 있는 이 최고위원이 무슨 자격으로 ‘당직자 기강 잡기’를 떠올리게 하는 ‘기습방문’을 하느냐는 것이다.

    이 최고위원 측은 ‘격려 차원’이라고 하지만 전날 당 총무국에서 이 최고위원의 7시 당사 방문을 문자로 사전 예고, ‘전원 자리를 지키라’고 당부하면서 평소보다 30분 이른 시간에 출근한 당직자들 사이에 “출근 체크 하느냐”는 거부반응이 컸다. 특히 대선 기간 동안 당 사무처 출근 시간을 오전 7시 30분으로 앞당기자고 제안해 관철시킨 당사자가 이 최고위원인 만큼 이날 순시가 ‘감시’ 차원 아니냐는 비판이 많다.

    또 당사 6층에 있던 최고위원실을 11층으로 옮긴 것을 두고도 이 최고위원 전용 사무실을 마련하려는 것이라는 비난도 일고 있다. 이 최고위원은 경선이 끝나자마자 강재섭 대표와 상의도 없이 당사에 개인 집무실을 만들어 달라고 요구해 ‘점령군’ 논란을 불러왔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