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은 22일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대선후보 측의 ‘맞짱 토론’ 요구에 “플레이오프나 빨리 치르라”고 일축하며 “가치 대결은 말이 아니라 실천으로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나라당은 통합신당 측의 토론 압박은 “이명박 후보에 대한 음해 공작과 지역주의 구도의 부활”이라는 여권의 대선 전략의 일환이라고 보고 있다.

    박형준 대변인은 이날 현안브리핑에서 “정 후보가 이명박 후보와 맞짱 토론을 주장하고 있는데 그런 토론에 응하면 다른 후보들과도 일일이 응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변인은 “프로야구 한국시리즈처럼 여권의 단일 후보를 정해놓고 일대일 대결을 해야 한다”며 “플레이오프에서 낙마할지도 모르는 후보들이 제각기 이 후보와 맞대응을 하겠다면 한나라당은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하느냐”고 쏘아붙였다. 그는 “여권과 여권 후보들은 ‘이명박 후보 때리기’로 관심을 모으려는 얄팍한 생각에서 벗어나 자신들의 플레이오프나 빨리 치르라”고 했다.

    그는 “정당 정치의 성격상 매번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하는 한국 대선은 분명히 비정상적”이라며 “그것도 대선 투표일을 60일도 안 남겨놓은 시점에서 결승전에 오를 후보도 결정하지 않은 이상한 대선을 국정실패세력이 정권연장을 위한 안간힘으로 만들고 있다”고 범여권의 후보 단일화 작업을 평가 절하했다.

    그는 이어 “세상이 다 아는 사실은 정 후보는 화려한 말꾼이며, 이 후보는 대한민국이 인정한 일꾼이라는 것”이라며 “정 후보는 토론회를 제안하기에 앞서 가치대결은 말이 아니라 실천으로 보여주는 것이라는 평범한 진실을 되새겨보길 바란다”고 날을 세웠다.

    그는 한나라당을 ‘낡은 가치’에 비유한 정 후보에 대해 “인식이 80년대 운동권에 머물러 있어 가치 논쟁이 아니라 무가치 논쟁이 될 수밖에 없다”고 반박한 뒤 “정 후보는 현대의 정주영·정몽헌 회장이 일궈 놓은 개성 공단을 자신의 성과로 가로채 ‘개성 동영’이라고 하는데, 권력에 눈이 어두워 진실을 왜곡하는 행태를 두고 같은 당 유시민 의원은 ‘동영 곶감’이라고 비판하지 않았느냐”고 꼬집었다. “대한민국을 경영하고자 하는 대통령 후보는 몇 마디 말이 아니라 실천이 중요하다”고도 했다.

    한편 그는 일선 세무서 직원이 이 후보 부인 김윤옥씨의 주민등록초본을 동사무소에서 발급 받은 것과 관련, “치밀한 계획 하에 보이지 않는 손이 작동하고 있다”며 ‘야당 대선 유력 후보 파헤치기’라고 주장했다. 그는 “야당 대선 유력 후보 파헤치기에 대한 핵심 배후를 밝히는 것이 이 수사의 본질”이라며 “‘누가’ ‘어떤’ 목적으로 이 후보 친인척의 개인정보를 불법으로 조회했는지 철저히 밝혀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