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은 접속중'.

    한나라당이 휴대전화를 이용한 모바일 홈페이지를 구축하고, 17일 대국민서비스를 개시했다.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 6층 회의실에서 개최한 모바일 홈페이지 시연회에 참석한 이명박 대선후보는 직접 자신의 휴대전화로 UCC(사용자 제작 콘텐츠, user creative contents)를 촬영해 당 홈페이지에 업로드 시키는 시범을 보였다.

    시연회를 진행한 정병국 홍보본부장은 "재미있어야한다. 네티즌들의 놀이터를 만들겠다는 취지로 개발했다"며 모바일 홈페이지 개발의도를 분명히 했다. 이 후보의 '펀(fun) 대선전략'과 상통한다. 한나라당 모바일 홈페이지 접속번호는 '2007#1219'다. 휴대전화에서 '2007#1219'를 입력하고 인터넷 접속버튼을 누르면 한나라당 모바일 홈페이지와 연결이 가능하다.

    모바일 홈페이지는 이 후보에 대한 소개, 일정과 소식, 대선 공약 등 기본 정보를 제공하면서 이용자들의 다양한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이 후보에게 직접 동영상, 사진, 문자 응원메시지를 보낼 수 있으며 중앙당 홈페이지와 연동돼 곧바로 인터넷을 통해서도 확인이 가능하다. 또 대부분의 휴대전화가 카메라 기능을 갖고 있는 점을 활용해 불법선거운동 신고센터와 연동한다는 방침도 밝혔다.

    이 후보는 모바일 홈페이지 주소인 "일이일구(1219)"를 외치며, 시연회를 관심있게 지켜봤다. 네티즌이 '공작정치 비판'을 주제로 만들어올린 UCC를 보면서는 크게 웃기도 했다. 이 후보는 정 본부장의 설명에 따라 휴대전화를 꺼내 접속하며 기자들에게도 해볼 것을 권한 뒤, 직접 자신을 촬영해 홈페이지 게시했다.

    이 후보는 "2002년 대선에서는 이 분야에서 매우 약했다. (경쟁후보에 비해) 2:8, 1:9 수준이 아니었나 한다"면서 "그러나 5년이 지난 시점에서 볼 때 최소한 5:5 가까이 간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는 "'꼴통보수당' '특정지역의 이익을 대변하는 정당'이라는 이미지가 있었지만, 국민들도 한나라당을 보는 눈이 달라졌다. 한나라당이 부단히 노력했고, 그 만큼 제대로 반영되지 못했다는 점도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또 "우리 아이들도 '한나라당이 재미있어졌다'고 하더라"며 "볼 것이 있다, 없다가 아니라 '재미'로 표현한다. 첨단으로 가는 모습에 자신감을 갖는다"며 'fun 대선'을 거듭 강조했다.

    새롭게 꾸민 대선 인터넷 홈페이지는 '네티즌과 함께 만드는 홈페이지, 네티즌과 함께 하는 정권교체'가 모토다. '이명박이 간다' 코너는 국민들이 이 후보에게 방문요청을 할 수 있도록 했다. 각자의 사연과 함께 이 후보 방문을 초청하면 후보실과 연계해 후보의 일정에 반영시키겠다고 정 본부장은 설명했다. '무안한 도전'도 눈길을 끈다. 네티즌들의 다소 '엉뚱하고도' '무리한' 요구, 예를 들어 행사도중 'V'자를 그려달라는 등의 요청을 하면 이 후보가 눈에 띄지 않게 이를 실행하고 이 장면을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토록 하는 코너다. 이 때문에 네티즌과 후보와의 직접 소통을 지나치게 강조해 다소 무리한 시도가 많다는 지적도 나왔다.

    정 본부장은 "모바일 홈페이지와 대선 인터넷 홈페이지는 이 후보와 네티즌을, 또 네티즌과 네티즌을 연결하는 허브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시연회에는 이 후보와 강재섭 대표를 비롯해 이강두 안상수 이방호 나경원 의원 등이 함께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