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는 15일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첫 전체회의를 주재하고 '국민성공시대'를 위한 잰걸음을 시작했다. 이날 여의도 당사 6층 회의실은 강재섭 대표를 위시한 공동위원장, 부위원장, 본부장급 소속의원과 외부영입인사 등 40여명의 선대위 인사들로 가득 찼다. 첫 회의에서도 한나라당은 여권과의 경쟁보다 내부의 '변화'를 강조하는 모습이 돋보였다.

    이 후보는 모두발언에서 "(선대위가) 슬림하다고 했는데 숫자가 너무 많이 모였다"며 당이 변화하는 모습을 보이는 데 신경썼다. 회의장은 이 후보와 강 대표가 중앙에 따로 위치하고 바로 앞 좌측에는 김성이 이화여대 교수(사회복지) 박범훈 중앙대 총장(문화예술)이, 우측에는 안상수 원내대표 배은희 리젠바이오텍 대표(미래첨단산업) 등 공동위원장단이 종열로 자리했다. 공동위원장단을 둘러싼 형태로 이재오 최고위원 등 부위원장과 이방호 사무총장을 비롯한 본부장급 인사들이 배석했다.

    자리배치도 새로왔다. 이 후보와 강 대표의 왼쪽 편 첫자리에는 이 후보측 '좌장'격인 이재오 최고위원이 앉았으며 캠프 비서실장을 지낸 주호영 의원이 이 줄 맨끝에 위치했다. 오른쪽 편에는 캠프 조직위원장으로 활약했던 이방호 사무총장이 가장 가까이 자리잡았으며 이 후보의 정두언 의원이 마지막 자리에서 이 후보와 마주앉는 형태가 됐다. 이 후보는 '위치상 서서 발언해주면 좋겠다'는 사진, 방송기자들의 에 "(일어서면) 이상하지 않을까"라며 "다음부터 (배치를) 원으로 했으면 좋겠다. 자연스럽게"라고 말했다. 그는 강 대표와 자신의 자리를 따로 마련한 것을 두고 "이것도 옛날식 같다"고 했다.

    이재오 이방호서 시작, 정두언 주호영 마무리…자리 배치 눈길
    이명박 "강 대표와 나만 따로 앉혀, 이것도 옛날식…원탁회의로 하자"

    이날 회의에서 이 후보와 강 대표는 '자신과의 싸움'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2007년 선거를 통해 이 나라 (정치를) 한단계 업그레이드시키는 기회를 만들자"면서 "이런 국민을 향한 목표를 두고 선거에 임하자는 결심을 이 자리에서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윤구 전 적십자총재(사회통합)가 회의에 참석치않은 것을 두고 "사회통합하는데 당 행사에 깊숙이 하는 것은 좋지 않다"며 "당과 거리를 두고 독자적으로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대선을 당 중심의 정치행사가 아닌 국민통합의 장으로 이끌겠다는 뜻을 표현한 것이다.

    강 대표는 "우리의 적은 국정 파탄 세력이 아니고 바로 우리 자신"이라고 말했다. 여권과 관련해서는 "공작정치에 온몸 던져 막아내겠다. 스파링도 끝났다. 국정파탄 세력들이 우리와 상대할 후보들이 대충 결정된다. 오늘부터 이제부터 실전"이라며 내부 의지를 다지는 수준에 그쳤다.

    외부영입케이스인 공동선대위원장들도 한나라당의 '변화'에 관심을 뒀다. 배은희 위원장은 "들어와서 보니까 밖에서 볼 때와 다르다고 느껴진다"면서 "현장에 전달되지 않는 부분이 있지않나 생각든다. 후보의 진심이 현장에 전달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성이 위원장도 "지난 한 주 동안 많은 분들을 만날 기회가 있었다"며 "이 분들이 '한나라당이 많이 변했구나'는 말을 많이 했다"고 소개했다.

    한편 시작 후 30여분 뒤 비공개로 회의를 진행했지만, 회의상황이 기자실에 그대로 방영되는 헤프닝이 발생해 눈길을 끌었다. 이 후보와 강 대표가 회의자료를 챙기는 모습이 화면에 나타났으며, "각 직능별 활동목표와 로드맵을 주말까지 수립하고, 중앙선대위와 시도선대위의 유기적 관계가 정립돼야한다"는 이방호 사무총장의 업무보고가 이어졌다. 뒤늦게 이를 발견한 사무처 관계자들에 의해 '비공개' 회의의 '생방송 중계'는 2-3분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