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라이트바른정책포럼(공동대표 이순영)은 5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 빌딩에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공약인 한반도 대운하 정책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번 토론회는 바른정책포럼이 여야 대선 후보의 주요 공약을 분야별 전문가들이 검증하여 국민들에게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려고 기획한 '제17대 대선후보 정책공약검증 대토론회'의 일환이다.

    찬성측과 반대측으로 나눠 진행된 이날 토론은 그동안 논란이 됐던 한반도 대운하의 경제성 환경문제 등을 놓고 열띤 공방을 벌였다.

    "선진국 진입을 위해서는 말 바꾸기와 곡학아세 일삼는 대학교수 조심해야"

    반대측 주제발표자인 안병옥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은 " 경부운하는 유럽 등 선진국이 수백년 전에 했던 일을 뒤쫓아 가는 과거지향형 토목사업"이라며 "한반도 지리적 조건에서 내륙수로와 운하를 통한 대규모 화물수송은 비경제적"이라고 비난했다. 또 "경부운하 건설은 남한강과 낙동강 생태계의 회복 불가능한 파괴와 변형을 초래한다"며 "운하 건설로 환경이 개선된다는 주장은 허구"라고 힐난했다.  

    안씨는 물류비용 절감과 친환경적인 운송시스템 구축을 위해선 에너지 낭비요소를 제거하고 철도 및 연안운송의 활성화가 더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환경파괴 ▲수질악화 ▲식수재앙 ▲홍수유발 공사기간 등을 문제로 제기하며"선진국 진입을 위해서는 말 바꾸기와 곡학아세를 일삼는 대학 교수를 조심해야 한다"고 찬성측 토론자로 나온 교수들을 향해 한마디 했다. 

    "선진국 진입위해 환경 양치기 조심해야"

    찬성측 주제발표를 맡은 박석순 이화여대 교수는 반대측이 제기하는 환경 문제와 관련, "선진국에서는 친환경 교통수단으로 운하를 장려하고 있다"며 유럽의 운하 프로젝트인 '마르코 폴로 계획'과 '나이아데스 프로그램' 등을 제시했다. 그는 "수로 운송은 도로 운송에 비해 오염 발생량이 7분의 1수준이고 하천 수자원을 확보(10억톤)해 댐 건설로 인한 환경파괴를 방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주운 보에 물이 고여 부영양화가 일어나 썩는다'는 반대측의 주장에 대해 "우리나라 하천의 수질 악화는 갈저수기에 수량 악화로 발생한다"며 "4대강 중 최고 수질은 가장 많은 댐을 가지고 있어 수량이 풍부한 북한강"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4대강 모두 심각한 부영양화로 녹조가 발생하고 있는데 이를 운하 때문에 일어날 것으로 오도해선 안된다"며 "정체로 인한 악영향보다 준설 희석 등에 따른 순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또 반대측이 대운하 물동량이 과장됐으며 경제성이 없다고 주장하는 것과 관련 "기본적으로 한반도 대운하의 물동량 예측자료 자체를 오용 왜곡하고 있다"며 "정부예측자료에서 2011년 부산항 물동량은 1609만TEU로 환적물량을 제외하면 약 682.2만TEU다. 정부 TF팀은 도로운송 물량의 20%(약 163만 TEU) 정도가 운하로 운송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반도대운하 측은 아주 보수적으로 최소 14%(약 114만 TEU)를 예상했는데 공격하려면 공식적으로 발표된 정확한 데이터를 가지고 해라"고 비판했다.

    박 교수는 대운하의 긍정적 기능으로 ▲물류개혁 ▲물관리 ▲일자리 창출 ▲내륙 개발 ▲관광자원 등을 든 뒤 반대측 환경운동연합 안 사무총장을 겨냥 "선진국 진입을 위해 환경양치기 소년을 조심해야 한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