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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합민주신당이 연일 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의 '술자리 발언' 문제 삼고있다. 13일 이 후보의 발언이 처음 언론에 공개 된 이후 통신당은 지금까지 4개의 관련 논평을 냈으며, 14일 최고위원회의에 이어 17일 확대간부회의에서도 이 문제를 집중 부각시켰다.
통합신당은 이 후보의 직접 해명을 요구하고 있다. 여성단체가 강하게 반발하며 이 후보의 공식사과를 요구한 만큼 지원사격을 통해 이번 이 후보 발언을 확전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여성 비하'는 물론 이 후보의 윤리관과, '사회양극화'가 핫이슈로 떠오른 상황에서 소외계층에 대한 이 후보의 부적절한 인식을 짚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오충일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자꾸 거론하고 싶지 않은 사람 얘기를 한 번씩 하고 지나가게 된다"면서 "이명박 후보가 여성들에 대한 아주 지극히 천박하고 비열한 망언을 해 많은 사람들이 한국사회를 걱정하기 시작했다"고 포문을 열었다. 오 대표는 "말을 해놓고 자꾸 '마사지 걸' '발 마사지 걸'이라고 하면서 오락가락하고 있다"며 "진실 된 모습으로 사죄하면 되는데 솔직히 인정하지 못하고 이리저리 꼬리를 빼는 모습이 지도자답지 못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말 정신을 차려야 한다. 경제운운하기 이전에 그 사람의 윤리관, 도덕성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상일 최고위원은 "이명박 발언을 보면서 우리가 이것은 놓쳐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최근 급격하게 양극화 된 우리사회에서 지도자에게 필요한 가장 큰 덕목은 소수자에 대한 관심과 애정인데 이 후보의 거듭된 망언은 지도자가 갖춰야 할 철학과 의식의 척박함을 보여준다"고 역설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 후보의 발언을 보면 (이 후보가) 갖고 있는 기본 철학과 가치관이 정말 의심스럽다"면서 "마사지 걸 발언과 관련, 여성계가 분노하고 있고 15일까지 이 후보에게 해명을 요구했지만 해명은 하지 않고 (해명을) 17일로 연기를 요구하면서 (한나라당) 박형준 대변인이 말하는 것은 '그것은 발 마사지 였다'는 웃지 못 할 변명만 늘어놨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발 마사지면 괜찮고 성매매 발언이면 문제라는 것인지 한심하다"고 개탄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 후보가 여성이나 인권에 대한 제대로 된 의식이 있다면 빨리 사과해야 한다"고 요구한 뒤 "어떻게 하면 빠져나갈까 하면서 발 마사지 운운하는 것은 우습다"고 비꼬았다. 그는 또 지난 14일 대구 중소기업인을 만나 "우리나라처럼 비효율적이고 불법적이고 극렬한 노동운동을 하는 곳은 없다"고 한 이 후보의 발언과 지난 5월 서울 파이낸스포럼 초청강연에서의 이 후보 발언을 문제 삼았다.
김 최고위원은 "지난 14일에는 대구에서 중소기업인들 만나 '우리나라처럼 비효율적이고 불법적이고 극렬한 노동운동을 하는 곳은 없다'고 했고 지난 5월에는 '음악하는 사람들이 민주노동에 가 있더라. 그것도 금속노조에 가 있던데 바이올린 줄이 금속이라 그랬나 보다'고 하면서 비아냥 거렸다"면서 "이 후보가 갖고 있는 노동운동에 대한 생각, 장애인은 태어날 필요가 없다는 발언, 마사지 걸 얘기를 종합해 볼 때 이 분이 우리나라 대통령이 될 수 있는 의식과 기본적인 철학과 인권의식을 갖고 있는지 따져봐야한다"고 비판한 뒤 "당 차원에서 이 후보의 기본적인 철학을 검증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이와관련 이낙연 대변인은 회의 말미 새로 임명된 비상근 부대변인을 소개하면서 이 후보를 겨냥, "이 분은 치과의사다. 정치권의 치아뿐만 아니라 구강구조를 바로잡을 일이 있으면 바로잡을 것"이라고 비꼬았다.
한편 통합신당은 당 홈페이지에 이 후보의 관련, 부동산 주가조작 비리 의혹 제보센터 코너를 개설하겠다고 밝혔고 이날 오후에는 국회 정무위원회를 통해 이 후보의 BBK 주자조작 의혹을 검증하겠다면서 공세를 예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