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선이 3개월 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서 여론의 블랙홀로 떠오르고 있는 신정아씨가 2002년 병풍으로 대선판도를 뒤흔든 김대업씨와 고교 선후배 사이인 것으로 밝혀져 흥미를 끌고 있다.

    동아일보는 14일 전혀 관계가 없을 것 같은 신씨와 김씨가 공교롭게도 고교 동문인 것으로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신씨는 경북 청송이 고향으로 중·고교를 서울에서 나왔다. 김씨는 신씨가 졸업한 고등학교를 2학년까지 다니다 중퇴했다. 김씨와 신씨의 연배가 10년 정도 차이가 나기 때문에 정상적으로 김씨가 졸업했다면 신씨의 10년위 선배가 된다.

    신씨와 김씨를 비교하면 여러면에서 유사점을 찾을수 있다. 

    신씨와 김씨는 학력을 주위사람에 속여왔다는 점에서 닮은 꼴이다. 김씨는 대학을 다닌 사실이 없는데도 지방의 모 대학 출신이라고 주위사람들을 속여왔다. 신씨는 예일대 출신이라고 속이다 결국 들통나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또 대선정국에 여론의 집중관심을 받는 점도 비슷하다.2002년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 아들의 병역비리를 폭로한 이른바 '병풍'으로 김씨는 연일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5년이 지난 지금 신씨도 여권의 실세들과 부적절한 관계 의혹을 받으며 언론의 일면을 장식하고 있다. 

    다른 점이라면 김씨는 야권에게 치명타를 줬지만 신씨는 여권에 치명타를 주고 있다는 점이다.

    김씨는 허위 사실을 유포했다가 2004년 2월 무고 혐의로 징역 1년 10개월이 확정돼 복역했다. 그는 최근 허위 제보로 병역비리 수사 담당자들의 명예를 훼손한 사실이 인정된다며 수사 담당자들에게 1000만 원을 물어 주라는 판결까지 받았다. 신씨도 이미 밝혀진 몇몇 정황으로 볼 때 법의 심판을 피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